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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sme/Coffee & other Hobbies

신랑은 휴가중...

WhiteApple 2010. 10. 26. 03:47

....은 아니고 지난 주 한주 휴가를 끝내고 오늘부터 다시 출근을 했다.
그런데 휴가 내내... 집안 곳곳을 들쑤시고 끄집어내고 홀라당 뒤집어 엎어서 나를 괴롭혔다.
이번 주는 특히나 날씨도 안 좋아서 일주일 내내 검은 구름이 걷히질 않고 날씨도 춥고 비도 간간히 오는 등,
거지같은 날씨따라 내 몸 컨디션도 바닥을 기고 있었다.
그런데 팬트리 뒤집기로 시작된 신랑의 난데없는 정리벽이 바로 어제까지도 식을 줄을 모르는 바람에
나는 오늘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지난 주일,

정말 느닷없고 뜬금없이 시작된 팬트리 정리.
내가 평소에 뭘 제대로 정리하고 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팬트리에 뭐가 있는지 정도는 기억할 수 있는
아직은 꽤 쓸만한 기억력 하나 믿고 사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는데.....

문제는, 뭐가 들어있는지는 기억하지만 얼마나 됐는지는 기억을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심하게는 2007년 날짜가 찍힌 물건까지... 아.. 신랑한테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
'그럴수도 있지 뭐~ 어쩌라구!' 모드로 일관하긴 했지만 우띠... 뭐가 날짜 지난게 그리 많이도 들었던지...

죄다 끄집어 내서 날짜확인하고 웬만한 건 다 지퍼백으로 옮겨담고 날짜 레이블링 새로 다 하고
신랑이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다 정리했다.


박스마다 메모지에 찾기 쉽게 적어놓고..
팬트리에서 시작한 정리가 부엌 캐비넷까지 전염되서 온 부엌 캐비넷을 다 끄집어내서 다시 정리한 뒤에야
이 날의 정리는 끝이 났다.
하루가 걸렸다. 부엌만 하는데...

이젠 좀 휴가답게 계획세워서 놀아보자 하던 참인데...
 
휴가의 시작이던 지난 월요일,
garage 를 뒤집기 시작. ㅎㅎㅎㅎ흑....


그라지도 정리한지가 꽤 돼서 새로 생긴 물건들은 보이는 틈새마다 쑤셔박아놓고 있었어서 상당히 스트레스풀한 상황이었다.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놀자고 매달리는 나를 매몰차게 떼어내고 내려가더니 우당탕쿵쾅...
그라지 정리도 반나절이 걸렸다.

이틀의 정리끝에 쓰레기통 두개는 풀로 다 차버렸다.
뭔 쓰레기를 그리 쌓아두고 살았던 건지...


사진으로 봐선 뭐가 그리 깨끗이 정리된건가 하겠지만 상당히 organized 된 거다. 저게.
왼쪽 구석에 쌓여있는 것들은 donation 할려고 쓸만한 것들 모아놓은 거고, 저것만 빠져나가면 그라지에서 축구해도 되겠다.

앞에 죽 늘어서 있는 박스들은...
Y.Y

그라지 정리를 끝으로 이제 한숨 좀 돌리려나 싶었던 신랑이 징징거리는 나를 끌고나가서 결국 사가지고 온 new toilet bowl 들...

비가 억수로 오던 화요일은 집에서 monk 를 보면서 느긋하게 보냈지만 바로 다음 날엔 또 일병이 도진 우리 신랑,
오전에 toilet bowl 샤핑, 오후에는 인스톨로 시간을 보냈다.
홈디포를 몇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아래층과 2층 화장실 토일렛 보울을 갈았다.


이건 아래층 화장실.
새로 갈아놓은 토일렛 볼. 아직 한번도 쓰기 전의 모습이라 사진 한장 박아놨다.
ㅎㅎㅎ

그리고 다음날엔...
우리 방 화장실의 토일렛 보울을 갈았는데 그걸로 만족못한 우리 신랑, 우리방 화장실 벽 페인트까지 다시 칠했다.
내가 못 살아....

하루종일 혼자 페인트 칠하고 토일렛 보울 갈고...
원래 게으른 걸로는 나랑 일 이등을 다투던 우리 신랑이 변절을 해버린걸까??

이 날, 나는 갑자기 시작된 어지럼증으로 하루종일 누워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툐요일날엔 언제부터 donation 한다고 쌓아놨던 책 두박스를 가까운 library 에 donation 하고 왔다.


그리고 휴가가 끝나던 어제, 주일날엔  우리 방까지 결국  뒤집어 엎었다.
rearrange 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대는 걸 못 들은체 했더니 혼자서 갑자기 뒤집어 엎기 시작해서는
방 위치를 다 바꿔놨다.
뭐, 솔직히 더 낫긴 하다. 모...
새로 산 lounge chair 도 자리를 잡았고 바꾸자 바꾸자 노래를 불렀던 침대도 이 참에 치워버렸고...
내가 허리 통증때문에 지금 매트리스에서 잠을 잘 못잤는데 어제 침대를 아예 치워버리고 침구를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하루 밤 바닥에서 자봤는데 등이 훨씬 편하다. 바닥에서 자니까 몸이 좀 배기긴 하지만 허리아픈 매트리스보다는 백배 좋다.  ㅎㅎ
그래도 새 매트리스를 사긴 사겠지만 지금까지 쓰던 칼킹은 너무 커서 다시 퀸으로 바꿀 생각이다.
큰 침대에서 굴러댕기는 거 보다는 좀 덜 답답한 방이 더 좋은 거 같아서...


내 책상 위치도 바꼈고... 쓰레기도 한 아름 나왔고...




꽉꽉 찬 쓰레기통들... 
쓰레기통 세개가 일주일만에 다 차버렸다.  ^^


그리고 신랑이 일주일의 휴가가 끝나고 춢근한 오늘 아침,
나는 피곤해 죽겠다.

내가 한 건 한개도 없고 다 신랑이 한 노가다인데 왜 내가 이렇게 피곤한거냐...
생전 안 먹던 홍삼까지 챙겨 먹었다.

불쌍한 우리 신랑.
일은 혼자 다하고 홍삼은 배짱이 와이프가 챙겨먹고,
노가다란 노가다는 혼자 다하고 결국 월요일엔 출근하고 누워서 아프다고 띵가띵가 논 와이프는 집에서 계속해서 쭈욱~ 띵가띵가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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