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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sme/Jot Down

연리지 되시기를

WhiteApple 2011. 10. 13. 02:18



연리지(連理枝) 되시기를,

햇살이 반듯한 언덕에

미더운 깊이로 뿌리를 묻고

가장 실팍한 가지 내밀어 서로 맞잡고

똑같이 키 크는 나무 한 쌍 되시기를



푸르른 날에는 함께 숲을 이루고

바람 찬 날에는 함께 그 바람을 이기는

그렇게 손 붙잡고 하늘 향해 돋움 하는

맑은 잎 주렁주렁한 나무 한 쌍 되시기를



겨울 오면 잎을 떨궈 짝의 몸을 덮어 주고

빈 들이 스산해도 얘깃거리 소복한

그 때 뿌리는 언 땅보다도 더 굳게

서로를 참으로 참으로 꼭 쥐고 놓지 않는

힘 센 마음 가진 나무 한 쌍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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