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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귤 마말레이드 본문
이 집에 이사올 때 부터 뒷뜰에 있던 낑깡나무.
엄마 아빠는 좋아라 했지만 내게는 영 쓸모없던 뒷마당을 어지럽히는 주범같은 놈들이다.
뭔 맛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느 날, 반짝 부지럼증이 도져서 이걸로 마말레이드를 만들었다.
저질 체력에 고소공포증까지 있어서 내가 이걸 사다리 올라가서 딸리는 만무하고
신랑한테 부탁해서 미리 한바구니 따놨다.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싹 말린 금귤은 요렇게 반씩 자른다.
이게, 쪼만한 놈들이 갯수만 많아서 손질하기 정말 번거로왔다.
반으로 자른 금귤은 살짝 비틀어서 속과 껍질을 분리 시킨다.
아으.. 이거 너무 오래 걸린다. Y.Y
발라낸 속은 버리지 말고 잘 모아둬야 한다.
갈 길이 멀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금귤 발라내기.
다 발라낸 금귤 속살은 cheese cloth 에 잘 싼다.
꼭꼭 잘 묶어서...
그리고 잘게 채썬 금귤 껍질들과 함께 냄비에 넣는다.
그리고 분량의 설탕을 넣고 푹푹 끓이면 끝.
따로 펙틴을 넣을 필요도 없다.
발라낸 속살에서 나온 과즙과 금귤의 씨에서 나온 펙틴이 찐득한 잼의 텍스쳐를 만들어 준다.
설탕은 아주 최소한의 단맛만 날 정도로 아껴서 넣어줬다.
약불에 금귤을 끓이는 동안 함께 먹을 우유식빵도 구웠다.
이건 새로 구한 레시피로 만든 건데 레시피가 요란법썩하지 않아서 좋다.
걍 밀가루, 우유, 설탕, 소금, 이스트만 있으면 되는 간단 레시피지만
맛은 시판 식빵과 다를게 없다.
속살이 요래 보들보들...
다 만들어진 마말레이드는 뜨거운 물에 삶아낸 유리병에 잘 나눠담고
서서히 식히면 된다.
별로 달지도 않고 껍질이 들어가서 씹으면 쌉쌀달콤하다.
완전히 식기 전이라 약간 묽어 뵈지만
완전히 식으면 꽤 단단해 진다.
설탕이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어넣고
꽤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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