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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h i t e A p p l e ' s
신랑 도시락은 언제나 '비빔밥' ^^ 본문
도시락 싸던 초기에는 정말 요란 벌떡스럽게도 했던 거 같다.
동양인이라곤 혼자뿐인 사무실에서 냄새나는 거 가져가면 혹시라고 눈총 받을까봐
냄새 안나는 반찬 위주로 세가지씩해서 싸기도 해보고
샌드위치를 최대한 신선한 상태로 먹을 수 있게 샌드위치 빵도 집에서 직접 굽고 야채는 밭에서 따다가
모든 재료를 따로 싸서 조립만 할 수 있게 싸 보내기도 해보고
덮밥 위주로 바꿔서 아침마다 치킨 볶음이나 생선도 구워봤고
살찐다고 해서 샐러드로도 바꿔서 드레싱도 이것저것 바꿔보고...
여러가지를 시도하다가 어느 순간 도시락 싸는게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은근슬쩍 도시락 싸는 걸 그만 뒀다. ^^
사실 신랑 회사에서는 점심을 사주지만 워낙에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살도 많이 찌고 또 신랑은 도시락을 좋아해서... 쌌던거다.
하지만 착한 신랑은 내가 힘들다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라
내가 도시락 준비하는 걸 스트레스 받아 하니까 싸지 않아도 된다고 굳이 우겨줘서... ㅎㅎㅎ 한동안 도시락에서 해방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은근히 도시락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길래 몇달 전부터 다시 도시락을 싸고 있다.
밖에서 밥먹는 것도 사실 너무 오래먹어서 질릴 때도 됐지....
그냥 허접한 밥이라도 도시락이 좋대서
준비하기도 간편하고 영양가도 많은 비빔밥으로 도시락을 싸보기
시작했는데 이걸... 띵구리가 너무 좋아한다. ^^;;;
이거라도 안 먹으면 도시락 안 싸줄 거 같으니까 나름 연기하는 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질리면 언제든 말하라는데 아직도 맛있다고 좋아한다.
재료도 안 바꾸고 늘 똑같이 하는 구만....
요게 도시락 비빔밥에 들어가는 주 내용물이다.
띵구리는 나물반찬을 정말 좋아하는데 내가 절대로 손대고 싶지 않은 한국음식 중에 일번이
바로 나물이다... ^^
하지만 신랑이 나물을 좋아하니 어쩌겠는가....
그래서 준비한 비빔밥 재료 그 첫번째~
바로 요, 호박나물~ ㅋㅋㅋㅋ
요것도 나름 나만의 시스템이 있어서 말이다. ㅎㅎㅎ
우선은 올게닉 주끼니를 아무케나 잘라서 기름은 아주 조금만 두르고 살작 볶아준다.
이게... 기름을 줄여볼라고 기름에 안 볶고 그냥 물만 살짝넣고 볶아줘 봤는데
맛없다는 컴플레인이... 큭...
그래서 기름은 살짝씩 치기로 함.
암튼 젤 먼저 주끼니 잘 볶아서 꺼내놓고...
두번째는 당근 나물을 볶는다.
올게닉으로 먹어야 하는 야채 중에 일번이 당근이라고 어디서 본 이후로는
당근은 올게닉으로만 사다 먹는다.
원래는 껍질 안 벗기고 그냥 깨끗이 씻어서 채 써는데 이 날은 껍질을 살짝 벗김.
당근 푹 익으면 맛이 없어서 아주 살짝 볶아줬다.
그 다음에 만들어야 하는 건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는 양파 나물!
아하하하~~
양파는 살짝 carmelize 해준다. 하지만 비빔밥 용이니까 살짝 아작아작한 감이 살아있어도 좋을 듯해서
달콤한 냄새가 날 때까지만 볶아준다.
그리고 중간에 balsamic vinegar 을 몇방울 떨어뜨려주면 달콤쌉쌀한 거이... 쫌 더 맛있어 진다.
다음은 버섯나물.
고기 싫어하는 나...
그래서 제대로 고기 못 얻어먹고 사는 불쌍한 띵구리...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는 고기 만지는 게 너머너머 무섭고 싫은데... Y.Y
이런데 넣자고 고기를 만지고 싶진 않지만 뭔가 씹히는 맛은 필요할 거 같아서 주로 잡채등에서 고기 대신으로
쓰는 표고버섯을 비빔밥에도 쓰기로 했다.
이건 간장 아주 살짝만 뿌리고 물 조금 넣고 양파 먼저 볶은 냄비에 볶으면 그냥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몸에 좋다는 고보도 간장 살짝 뿌려서 볶아주면 비빔밥 재료 끝~
밥은 현미를 냄비밥으로 따로 지어서 비빔밥용으로만 쓴다.
아침마다 밥은 thermo에 담고 비비기 좋은 크기의 락앤락에 '나물'들 한 젓갈씩 넣고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 (깻잎, 미나리, 민들레, 돌나물, 상추 등등) 꺼내서 뜯어넣고
양념고추장 한숟가락 넣어서 주면 끝.
도시락 싸기 전쟁에서 해방! 스트레스 끝!
이라서 너무 좋긴 한데.... 정말 이대로 쭈욱~~~ 가도 괜찮을런지는... 띵굴에게 달렸음.
ㅇ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