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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Non-Korean Food

나쵸스

WhiteApple 2012. 1. 11. 10:06



내가 요 나쵸를 처음 먹은 것이 고딩 11학년때.

지금이야 학교들이 아이들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서 정크 푸드 금지시키는 법안도 만들고 어쩌고 한다지만

그때만해도 그런 개념같은 게 없어서 학교 구석구석마다 소다와 과자 초컬릿 밴딩머신이 서 있었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점심이 엄청 후지게 나왔는데 신랑이 다니던 학교는 안 그랬다던데 우리 학교는

등교시간 지나면 사방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하교시간이 될 때까지는 맘대로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했었다.

그래서 점심도 꼼짝없이 학교에서 사 먹어야만 했는데 학교 점심의 메뉴는 아주 간단했다.

햄버거, 치즈버거, 그리고 치킨 버거.

뭐 거창한 것도 아니고 햄버거는 말 그대로 빵 사이에 고기 패티 한개 껴 놓은 것, 치즈 버거는 그기에 치즈 한장 더 넣은 것, 그리고 치킨 버거는 치킨 패티. 그게 다 였다. (이 때 먹던 애들 요새 am/pm 가니까 팔던데... 아주 불량스런 정크 푸드다.)

음료수는 소다와 우유 중에 고를 수 있었고 나는 고딩 2년을 치즈버거와 치킨 버거를 돌려 먹으면서 다녔다. 


그런데 11학년이 되자 메뉴가 획기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피자헛에서 배달되어 오는 열라 두꺼운 데 치즈는 아주 얇게 한 꺼풀만 입혀져 있는 밀가루 떡이라 함이 더

맞을 듯한 페페로니 피자와 바로 요 나쵸가 새로 추가되었던 것.


나쵸는 아줌마가 카트에 놓고 치즈를 계속 따뜻하게 유지시키면서 나쵸위에 한 국자씩 덜어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요게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때 그 치즈는 좋은 치즈도 아니고 processed cheese 였을 텐데...


그래도 어렸을 때 엄청 사먹던 음식이었어서 인지 (거의 매일 먹다 시피 했으니...) 나쵸는 늘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얼마 전에 한국 통닭 먹어본다고 BBQ 치킨을 시키면서 신랑이 구색맞춰야 한다고 우겨서 사다 놓은 맥주.

요걸 마셔주기 위해서 나쵸를 또 만들어 먹었다. 헐~


근데 BBQ 치킨은 기대를 한참 못 치고 너무 맛이 없었다. 실망 또 실망.

차라리 홀푸드의 로스트 치킨이 딱 세배는 맛있는 듯. 가격도 엄청 비싸서 닭 한마리가 이십불. 후덜덜....

다시 갈 일 없을 듯.



원래의 레시피는 소세지로 만들었는데 나는 고딩때 생각이 나서 간고기를 사용.

고기는 푸드 프로세서에 직접 갈아서 썼다.

긴가민가 하면서 고기를 살짝 얼려서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그냥 돌려 봤는데.. 오호라~ 요고, 디게 잘 갈린다.

이게 고기는 집에서 직접 갈기로 함.


간고기를 타코 시즈닝에 잘 재워뒀다가 볶았다. 집에서 좋은 부위의 고기를 갈아 쓰니 간고기에서 기름이 하나도 안 나온다.

열심히 잘 볶고 물을 좀 부어서 푹 끓인다.


그리고 루에 우유를 넣고 잘 풀어주고 각종 치즈 넣고 잘 녹여 준다. Rotel 한 캔 부어주고 diced tomato 한 캔 부어주고 치즈 녹으면 끝.



요건 고기와 치즈를 따로 만들어서 나쵸위에 올렸는데

고기 볶은 것에 바로 치즈를 녹여도 된다. 잘 볶아진 고기에 밀가루 넣고 잘 볶다가 우유 붓고 치즈 녹이면 됨.



아흥~ 정말 너무너무 맛있다.

살사도 곁들여서 먹으면 우왕~~~~ 살 찌는 소리가 푹푹 거리고 들리는 구나~



요렇게 그릇에 담아서 나초 넣고 고기 올리고 치즈 듬뿍 뿌려서 오븐에 살짝 구워서 살사와 맥주와 한끼 식사로 때움.



요 살사도 느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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