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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본문
버지니아에서 한 열흘 잘 놀고 돌아온 날 아침,
아홉시 쯤 도착해서 집에 짐 풀어놓고 아점으로 짬뽕을 먹으러 갔다.
이웃 동네에 새로 생긴 집인데 짬뽕이 맛있어서 가끔 간다.
짬뽕한개랑, 깐풍기 먹었는데, 이 집에서 짬뽕을 먹을 때면 늘 후회하게 된다.
깐풍기나 깐풍새우 같은 요리는 튀김은 참 맛있게 잘하는데
소스가 별로 맛이 없어서 말이다.
소스 따로 해서 그냥 조금씩 찍어먹는데 머리가 띵하게 달아서… 참 입에는 안 맞는다.
근데 또 짬뽕은 기가 막히게 맛이 있어서….
담부터는 무조건 다른 건 아무것도 시키지 말고 짬뽕만 먹자 다짐을 하지만
막상 가게 되면 이것 저것 시키게 되는지라…..
그리고 그 다음주엔가.. 또 한번 가게 됐는데..
이번엔 좀 다른 걸 먹어보자 해서 짜장면과 청파 소고기, 그리고 벽에 붙어있는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보고 쟁반 짬뽕을 시켰다.
아아… 그러나… 우린 또 깊은 후회에….
음식들이 달아도 너무 달다.
쟁반짬뽕도 너무 달아서 짬뽕같지가 않고 먹을수록 짬뽕 생각만… 흐흑….
짜장면도 솔직히 내 입에는 별로 였다.
차라리 집에서 신랑이 만들어 주던 짜장면이 훨씬더 짜장 맛도 깊게 나고 맛있다.
이건 짜짱맛이 잘 안나고 그냥 달기만… Y.Y
진정 이 집에선 짬뽕만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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