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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집도 팔아버림. Y.Y 본문
이게 얼마 만에 와보는 내 블로그인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 보고자 (이게 내 일기같은 거라...) 폰에 있는 사진들만 우선 추렸는데 하~~ 꽤 양이 많구만.
다 정리해서 올릴라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은데 대강 걸러야할 듯.
우선 이젠 볼 수없는 내 집 사진부터... 흐흑... 우선 한번 울어 주시고...
첫 집을 팔면서 나름 리타이어할 때까지 살 계획을 세워놓고 구입했던 집이었다.
먼저 집에서 살면서 맘에 안 들었던 부분들을 보강해서
쪼금 무리해가면서 나름 동네도 좋은 데로 고르고 오버비딩까지 해가면서 산 집이었는데...
고작 삼년 남짓 살고 렌트를 주고 이사를 나와야 했다.
내가 꿈에 그리던 직장에 취직이 되면서 장거리 이사를 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집에 대한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았드랬다.
첫 집은 트랙 하우스여서 집들 끼리 너무 다닥 붙어있고 뒷 마당이 정말 좁았다. 랏이 5,000 sqf 이었으니까...
https://whiteapple334.tistory.com/m/625
우선 그게 맘에 안들어서 새 집은 무조건 땅이 넓고 단층인 집을 원했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서 새로 짓는 집들은 단층 집이 없다.
땅을 쪼개고 쪼개서 많은 집을 지어야 하다 보니까 다 트랙하우스들 뿐인지라 단층집을 원한다면
옵션은 옛날 동네뿐.
그런데 나름 오래 된 동네 면서도 프라이빗 골프 클럽을 끼고 있어서 동네도 좋고 게다가 학군까지 좋은 동네가
딱 요만큼이 있었다. (꽤 큰 씨티인데 이 네이버후드는 별로 크지 않음)
이 동네에 집이 조금 나와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워낙에 오래된 집들이어서 참 상태들이... 좋지 않아서
맘에 드는 집 찾기가 힘들었다.
이 집은 오픈 하우스 때 들렀었는데 우선 땅이 넓다. ㅎㅎㅎㅎ
앞으로 뒤로 옆으로도 넓어서 프라이버시는 좀 있는 편이었다.
내가 이 집에서 제일 맘에 안 들어했던 건 저 외벽 색깔이었는데... 너무 노티가 나서리...
그런데 이번에 우리 집 산 사람도 저 색이 맘에 안 들었던지 집 팔고 나서 슬쩍 드라이브 바이 해보니 페인트를 새로 했더라.
무슨 아이보리 비슷한 색으로 해놨는데 너무너무너무 이상했다.
집이 외관상으로 보면 원래도 판자집 같이 생겼는데 아이보리 같은 색을 해놓으니까 정말 집이 후져보이더라는...
차라리 블루가 나은 듯.
우리가 살 때 이 집은 한 주인이 사십년을 넘게 살다가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혼자 살다가
너무 나이가 많아져서 넘어져서 힙본이 부러지면서 노인병원에 들어가게 돼서 팔려고 내놓은 집이었다.
집도 업그레이드를 하나도 안하고 살아서 정말 그지 같았는데 참 이상하게도 이 집이... 들어 가니까 기분이 좋았다.
뒷 마당이 넓고 창이 많아서 그랬는지 몰겠는데 부엌부터 다이닝까지 바닥에 깔아놓은 타일도 너무 예뻤다.
이탈리언이던 전 주인 할아버지가 사십년 전에 이탈리아에서 직접 가져다가 깐 바닥이란다. 올드했지만 너무 이뻤다.
사실, 그 부엌바닥이 너무 맘에 들었었는데 키친 리모델을 하면서 그 타일들을 살릴 수가 없어서 결국 다 깨서 들어내야 했다.
흐흑... 너무 속상했다....
현관문이 넓은 집 정말 좋아라 해서 이것부터 맘에 들었었음.
리모델하면서 문은 손대지 않았다.
저 엔트리에 등도 떼버릴까 하다가 그냥 내버려 뒀다. 리모델한 후에는 집이랑 어울리지도 않았는데 그 까짓 게 뭔 상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맞은 편으로 뒷 마당이 보이는데 이게 기분이 참 좋았다.
이게 50년대에 지은 집이라 레이아웃이 정말 단순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패밀리 룸과 다이닝이 있다.
사진으로는 뒷마당이 가까이 보이는데 사실은 정말 넓음. ㅎㅎㅎㅎ
여기는 현관으로 들어오면 왼쪽에 있는 리빙룸.
전 집주인 할머니의 며느리가 셀러 리얼터였는데 이 아짐이 감각이 좀 있어서 오픈 하우스 때 이 공간을
정말 예쁘게 스테이징을 해 놨었다.
이건 우리가 집 팔려고 스테이징 한 건데 원래는 거의 창고 수준이었음. ㅎㅎㅎ
저 애증의 소파는 이 집에 놨을 때는 아주 딱 사이즈 좋게 잘 썼는데 지금은 아주 애물 단지다. 너무 커서....
저 놈의 소파 때문에 작은 집으로는 가지도 못한다. 아, 저 놈의 식탁도!!
나는 저 비닐 장판도 좋아하는데 리얼터는 처음에 마루로 바꾸자고 했었다. 내가 노 했지만...
이 곳은 페인트도 남편이랑 반만 칠하고 내팽개쳐 놨던 곳인데 집 팔려고 내놀 때 나머지 반쪽만 다시 칠함.
그래서 색깔이 짝짝이다. ㅎㅎㅎ
원래 처음에 이 집을 살 때는 손을 많이 안 보고 그냥 살려고 이사를 왔는데
막상 이사를 와보니 부엌이 그냥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어디 뒤져보면 예전 사진도 있을 텐데... 너무 오래 된 사진들이라 찾기가 힘들구만....
암튼 부엌이 참 이쁘긴 한데 결벽증이 심한 내가 쓰기엔 너무 오래 된 부엌이라 결국 리모델을 하기로 하고
키친, 윈도우, 바닥 공사를 대대적으로 했다.
바닥도 새 마루로 다 바꾸면서 이 리빙룸 공간만 원래 비닐로 내뒀다.
어째 부엌 사진이 제대로 된게 없는고...
이건 공사할 때 사진인데 원래 ㄷ 자 형이던 부엌을 다 깨부시고 월오븐도 쿡탑이랑 붙은 걸로 바꾸고 베이 키친 윈도우도
플랫으로 바꿨다.
먼저 살던 집에서 맘에 안 들었던 중에 하나가 부엌이 너무 큰 거였다.
그 집은 패밀리 룸보다 부엌이 더 크고 아일랜드가 운동장만 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맘에 안 들었었다. 대체 왜 그랬을까..
암튼 그래서 새 집 볼 때는 부엌이 너무 크지 않은 집을 원했다.
아일랜드도 큰게 싫어서 ㄷ 자 형 부엌을 깨부시고 ㄴ 자로 하고 가운데 사이즈 적당한 아일랜드 퍼니쳐를 갖다놨는데...
막상 써보니 부엌은 큰게 더 좋더라... 후회후회...
암튼 이 집 부엌 새로 하면서 샀던 저 타일들... 정말 쓰면서도 너무 맘에 들었었는데 아깝다.
백 스플래쉬는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매트한 마블 재질이라 실지로 보면 정말 고급스럽고 이쁘다.
바닥 타일은 원래 깔려 있던 걸 살려서 쓰고 싶었는데 캐비닛을 전부 들어내고 shape 까지 바꾸게 되면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안타깝지만 들어낼 수 밖에...
근데 부엌 완성 사진이 없네.
전에 살던 집에서 맘에 안 들었던 또 한가지는 하이 씰링이었다.
천장이 너무 높으니까 썰렁하기도 하고 아늑한 느낌도 안 나고,
특히 이층까지 뚫려있던 패밀리 룸과 다이닝 룸은 정말 잠깐도 있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싫었다.
그래서 새 집을 보면서 원했던 거 하나는 하이씰링이 아닌 집이었다.
이 집은 오십년대 집이라 천장이 정말 낮았지만 이건 정말 맘에 들었다. 지금도 천장이 높은 집은 별로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를 안하고 살았는지 이 집은 천장도 팝콘 씰링이었다.
팝콘은 이사 들어오기 전에 다 긁어내고 들어왔고 페인트는 우리가 살면서 새로 했다.
천장이 낮으니까 페인트 칠하는게 어찌나 쉽던지...
전에 살던 집에서는 방 하나 페인트 칠할려면 칠하면서 기절하고 다 칠하고 나서도 기절했더랬는데...
이 정도는 piece of cake 이더만!
유일하게 업그레이드 돼 있어서 손 대지 않았던 건 화장실들이었다.
확실히 셀러 리얼터가 똑똑했던 게 화장실이 더러웠으면 난 이 집을 절대 사지 않았을 거다. ㅎㅎㅎ
차라리 부엌은 내가 고치고 들어가서 살더라도 화장실이 그지 같으면 그냥 그 집이 더 보기 싫어진다 나는.
저 마루도 리모델하면서 심사숙고해서 고른 거였는데 사진에는 색이 잘 안나왔는데 그레이 계통이다.
우리 엄마나 시어머니는 정말 싫어했던 색이었는데... ㅎㅎㅎㅎㅎㅎ
젊은 사람들은 다 좋아하더라는.
저렇게 전기줄이 주렁주렁 한 건 우리 남편이 질색하는 건데 심지어 저런 동네로는 이사도 가기 싫어한다.
그런데 이 집은 왜 맘에 들어했나 몰라.
그렇게 전기줄만 보면 경기를 하던 냥반이 이 집 뒤로 지나가는 전기줄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괜찮다고 하더라.
뭐냐 그 이중성은... ???
사실 이 사진에 보이는 것 보다 더 많은 땅이 오른쪽에 더 있는데
원래 계획은 예전 집처럼 과일 나무도 많이 심고 밭도 만들고 할려던 거였다.
그런데 여긴 땅이 무슨 돌덩이다.
딱딱한 진흙같은 땅인데 나무 하나 심을려고 해도 땅 파기도 힘들고 뭘 심어도 잘 자라지를 않는다.
이 사진에도 쬐그맣게 보이는데 아보카도랑 감이랑 레몬, 피그등을 심어놨는데 젠장~! 자라질 않는다.
그래서 뒷뜰 꾸미는 건 그냥 포기하고 살았다. raised bed 만 세개 만들어서 야채 키워먹고 그랬다.
암튼, 내가 꿈에 그리던 랜치 하우스인데다가 나름 내 맘대로 리모델까지 해놔서 맘에 들었던 집이었는데
직장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서 처음에는 팔려고 내놨다가 계획을 바꿔서 팔지말고 렌트를 놓자하고 렌트를 놨다.
근데 렌트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더라.
그래서 일년 렌트 끝나고 결국 다시 내놓고 팔았다.
우리가 리타이어 할려면 적어도 이십년은 더 있어야 하는데 그 때까지 이 집을 렌트로 놓고 킵할 자신이 없었다.
너무너무 아까왔지만... 흐흐흑... 눈물을 머금고 팔아야만 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 이사온 동네에 다시 집 사려고 돌아다닌지가 어언 이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집을 못사고 있다는
이 기가막힌 현실...
바로 집을 사게 될 줄 알고 하우스 렌트해서 들어오면서 짐도 다 안 풀고 그라지에 쌓아놓고 사는데 아직도 집을 못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