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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Roasting 본문
이거이 어떻게 시작된 것이냐...
잠깐 띵굴이 미워서 혼자 놀게 내버려 뒀던 적이 있었다.
자기도 내가 미웠던지 혼자서 잘 놀길래 걍 모른 척 하고 있었는데
그 때,
조용히 아주 크게 사고를 치고 있었다.
요, 보기에도 희안망측한 것이 무언인고 허니....
바로 팝콘을 튀기는 popper 이다.
것도 사진에 보이는 이건, 70년대에 나와서 지금은 디스컨티뉴 된 골동품.
이걸, 회사 여직원까지 동원해서 이베이에서 비딩해서 사다가 자기가 개조해서 커피 로스터로 만들어 놨다.
Air popper 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팝퍼중에서는 저 모델이
커피를 로스트하기엔 가장 좋은 거라고 한다.
디스컨티뉴된 거여도 이베이 들어가 보면 아직도 꽤 많이 거래되고 있다.
띵구리는 저 poppery 를 13불에 사고 온도계(?)또 이십 몇불 주고, 전기 볼티지 재는 거 또 사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짓을 저질러 놓고는 매일 뒷마당에 나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커피를 볶고 계셨다.
내가 못 살아....
스윗 마리아에서 사온 원두들.
내 이 놈의 스윗 마리를 기냥!!!!!!
얘들이 원두 팔아 먹으려고 커피 홈로스팅을 아주 별 희안한 방법을 다 갈쳐 주면서 권장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스윗 마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띵구리꽈의 오타쿠들이 정말 별 희안한 방법들로 커피를 볶고들 계시다.
아주 가관이 아니다.
분대별로 온도 올라가는 걸 다 기록해야 한단다.
나는 돈 주고 시켜도 못 할 짓이구만....
파퍼리가 하도 작아서 1/4 온즈 씩 밖에 볶을 수가 없다.
그나마도 볶고 나면 무게가 줄어든다.
이러게 한 싸이클 볶아놔 봐야 두 세번 먹을 양뿐이라 반나절-한나절은 볶아야 그나마 일주일 먹을 양이 나온다.
(것도 아주아주 아껴 먹어야 일주일을 겨우 먹을까…)
저 저울은 내 베이킹용 저울인데 지금은 띵굴님이 접수하셔서 내가 가끔 베이킹할 때 빌려쓰고 있다. Y.Y
커피 볶는 내내 저렇게 바쁘게 뭔가를 적고 들여다 보고....
막 볶기 직전의 원두.
딱 한 줌이다.
신나게 돌아가고 있는 원두들.
이게 에어 팝펄이라 원두들이 통통 튀면서 돌아간다.
껍질이 엄청 날린다.
그렇다고 위를 덮으면 온도조절이 안된단다…
집안에서 볶을 때는 아주 생난리가 난다.
저 박스도 온도 조절을 위해서 둘러 씌워 놓은 것.
보니까 팝퍼 안에 온도계를 꽂아놓고 분당 온도가 올라가는 걸 모두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었다.
시간에 따라서 온도 올라가는 걸 조절을 해줘야 한다나 모라나...
다 뽁아진 원두.
이게 거의 4-500도 사이에서 꺼내는 아이들이라 엄청 뜨거운 상태이다.
이걸 또 빨리 식혀 줘야 된다면서 미친듯이 흔들어 댄다.
그렇게 다 볶아진 원두.
이건 삼일 정도 묵혀둬야 맛이 제대로 나온단다.
에어타잇한 병에 나눠 담아서 보관.
워낙에 조금씩 밖에 못 볶기 때문에 한번 볶아봐야 저 쪼만한 병으로 하나밖에 나오질 않는다.
요렇게 병에다가 꽉꽉 담아놓고,
레이블링 하면 끝.
맛은.....
이거 마시기 시작하면서 핏츠도 끊고 다 끊어 버렸다.
다른 커피가 필요치 않아.
심지어 인텔리젠시아 커피도 부럽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파퍼리로 커피를 볶고 있지 않다.
한번 볶기가 무섭게 또 볶아야 하고 그렇게 힘들게 볶아놔 봐야
며칠 먹지도 못하고 행여나 내일 마실 커피가 없을까 노심초사 하는게 느무 불쌍해서
걍 로스터 하나 사줬다.
아주 좋은 건 아니고 가정용으로 개조된 것들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걸로 골라서 한개 질렀다.
이 파퍼리는 한 한달 남짓 썼나??
암튼 내가 빨랑 돈 벌어서 커머셜 용으루다가 진짜 좋은 걸로 바꿔 줘야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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