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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sme/Coffee & other Hobbies

8 o'clock coffee

WhiteApple 2012. 4. 28. 05:17

띵굴과 나의 알 수 없는 입맛에 맞는 커피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것저것 트라이 해보고 로스팅 날짜 맞춰서 fresh 한 원두도 사다 해봤지만 집에서 내려마시는 커피만큼은 난해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알게 된 8 o'clock 커피가 그나마 집에서 내려먹는 걸로는 맛이 괜찮았다.
처음엔 가까운 리테일 스토어에서 사 먹다가 디케프가 잘 없어서 아마존에 subscribe 해서 정기적으로 배달을 시켜 마셨다. 아마존에서 사면 더 싸기도 했고...
그렇게 잘 마셔왔는데 이번에 새로 배달된 커피가 어찌된 일인지 맛이 좀 없었다.
니코틴 맛이 심하게 나고 이렇게 저렇게 내리는 방법을 달리 해봐도 영    ~
둔탱이인 나는 그래도 그냥저냥 먹을만 했는데 커피 내릴때마다 궁시렁 거리면서 맘에 안 들어하던 띵구리....
정말.. 평소엔 말도 잘 없는 사람이 어찌나 궁시렁궁시렁 컴플레인이 심하던지... 나는 커피 맛없단 말도 못하고 괜찮은 척 하던 어느 날,
배달돼 온 커피 네봉지 중 한봉지를 어찌어찌 다 마시고 두봉지 째를 뜯고 난 후였다.
혹시나... 이번 봉지는 괜찮겠지 하던 기대도 무참하게 그것마저 맛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자 아침에 커피 내릴 때마다 짜증을 내더니 어느 잠 못들던 밤, 아마존에 컴플레인 레터를 날리셨단다.
리턴을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어떻게 맛이 이렇게 consistency 가 없을 수 가 있냐고 블라블라... 했다는데
바로 날라온 답장에선 리턴해 주겠다며 커피를 새로 보내줄까 리펀을 해줄까 하는게 아닌가?
뭐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본의 아니게 리턴 해주겠다 하니 새로 커피를 보내달라 했다. 그런데 며칠 후 온 답멜에서는 그 담당자가 실수했다고 온리 리펀만 가능하다면서 바로 돈을 리펀해 왔다.
나야 뭐 이번에 것은 진짜 맛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그동안 8 o'clock 커피에 꽤나 만족하면서 마셨기 때문에 다시 사 마셔도 불만이 없었지만 picky 함이 도지신 울 서방님은 또 다시 은근슬쩍 커피 샤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해서 로스팅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돼 버렸다.
우띠.....

커피 로스팅을 집에서 하기 시작하면서 커피 드립하는 것에도 정성을 쏟기 시작하더니 ㅎㅎㅎㅎㅎㅎ
에구구구... 참 취미활동도 다양하고 unexpected 하기도 하다...
암튼 한참 로스팅한 커피 맛있게 마시다가 새로 익힌 드립핑 방법으로 8 o'clock 커피를 다시 함 내려보겠다면서
폼을 잡았다.

요만큼을 덜어서

그라인더에 갈고


요만큼 fine 하게 갈은 게 중요하다면서 이걸 찍어야 한단다. 띵굴님이..

새로운 드립핑 방법이란다.

맛이 정말 달라지는지 어쩌는지는 난 알 방도가 없고....

근데 한가지.. 요즘은 집에서 로스팅한 커피를 요새 우려 마시는지라 이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데...
확실히 거품이 잘 나질 않는다.
집에서 로스팅한 커피는 물을 붓기가 무섭게 부글부글 부풀어 오르는데 반해서 이건 그냥
거품이 좀 생기다 마는 수준.
하지만 이게 커피의 맛과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른다. ㅎㅎ


암튼 요렇게 새롭게 드립해서 마셔봤지만 역시나 맛이... Y.Y

8 o'clock 꽤 맛있는 커피인데 역시 이번 배치는 뭔가 로스팅이 잘못됐는가 부다.
이거 세봉지나 있는데 그냥 버리긴 아깝고 어째야 하나 모르겄다.
몽땅 갈아서 아이스 커피 만들어서 시럽이나 타먹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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