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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rst 김치 2009.03.20 본문
내가 김치를 담궜다는 거...이 정도면 이제 주부의 경지에 제대로 오른 거 아닌가??
지난 달에 막김치를 담궜다가 꽤 먹을만 한데 놀라서 이번엔 포기김치에 도전을 했다.그런데 막김치에 비교할 수 없게 시원하고 맛난 김치를 담궈 버렸다. 내가.나 이래도 되는 걸까?
울 엄마, 나 결혼할 때 할 줄 아는 거 하나도 없는 거에 걱정되서시부모님 상견례 자리에서도 걱정을 보따리로 늘어놨었는데 요즘엔 괜히 걱정했다고좋아한다. ㅎㅎㅎ새벽에 일어나서 신랑 아침 챙기고 도시락 싸는 거에 울 엄마 디게 놀랐다는... ^^참고로 나는 아침을 먹고 다녀 본 적이 초딩 저학년 이후로는 거의 없었다.게을러서... 차라리 아침에 밥먹을 시간이 있다면 좀 더 누워있는 것을 택했던 나였거든.
요리라곤 소금 생략한 계란 후라이에 물이 너무 많아서 싱거운 라면밖에 없던 내가이젠 레씨피만 있으면 별 거 별 거를 다 할 줄 알게 됐다.그럼에도 김치만큼은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었는데...
다 버려버릴 각오로 만든 김치였는데 오오~~~ 넘 놀랍다.이거 담궈서 시댁에 몇조각 보내고 엄마 친구들 시식회를 했었는데 반응이 다 괜찮다.엄마 친구분은 너무 맛있다고 놀라셨다는... (그 분 딸도 시집갔는데 이런 거 못한댄다.. ㅎㅎㅎ)시댁도 가져간 그날 고구마랑 먹으면서 다 바닥냈다는...
그런데 아무래도 처음이었던지라 젓갈과 생강이 조금 많이 들어간 듯도 하다.그리고 배추보다 양념이 너무 많아서 양념 범벅이 돼버렸다.
담번에는 제법 재료들을 가감해 가면서 할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그런데....사실 이날 배추 네포기 김치 담구고 끙끙 앓았다는 사실. ^^
김치가 쉬운게 아닌거라...울 엄마는 평생 동안 저걸 어찌 종류별로 담궈 놓고 먹고 살았을까???
지져도 맛있고 볶아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는 내 김치...자화자찬이 넘치네 그냥...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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