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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독서 : Twilight / 2009.04.03 본문

Pictures/2009

간만에 독서 : Twilight / 2009.04.03

WhiteApple 2010. 5. 9. 23:46
우리 시누이가 이래뵈도, 해리포터 마지막편 나왔을 때, 자정되기 전에 미리 가서 줄섰다가 
판매시작하자마자 식구수대로 사다가 읽었던 전력이 있는 분이시다.
나는 해리포터 광팬임을 자처하면서도 그런 짓을 할 생각은 꿈에도 해 본적이 없는 데다가
4편 이후부터 급 후달리기 시작한 글빨에 실망, 6,7편은 사지도 않고 빌려서 읽어버렸다.

그랬던 시누이가 틴에이저 딸과 함께 요즘 미쳐있다길래 관심을 갖게 된 책이 있었다.
제목하야 Twilight.
이거 영화가 작년쯤에 개봉했던 거 같은데 별 관심없이 지나쳤던 기억만 난다.
원래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에 관심없이 사는지라... 

책을 읽기 전에 영화 먼저 빌렸다.
뭐 대강 뱀파이어랑 고딩녀의 로맨스 정도로만 내용파악을 했지만 여기저기서 
해리포터와 비교하는 말들을 들었던 터라... (해리포터는 초딩용, 트왈라잇은 틴에이저용)
쬐금의 기대는 했다. 

그러나.....


애초에... 이 포스터를 봤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던거다.
우띠...

저 얼굴 크고 어깨 좁은 남자 쥔공의 어이없는 뱀파이어 흉내에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던 나.
뭐, 에드워드가 무지 잘생겼다매??? 뭘 보고 잘생겼다고 생각해 줘야 하는거야?? 엉???
차라리 콧수염 난 여주인공 아빠 촬리~ 가 백배는 더 샤방하더만...

저 얼큰하고 어좁은 녀석이 나올 때마타 터져나오는 내 불평과 짜증에 
급기야는 신랑이 내 입을 틀어막는 사태까지 벌어져야 했고 
어설픈 연출과 튀는 편집, 귀에 거슬리는 음악까지.... 
영화에 집중을 할수가 없던 나는... 
나중에 책을 읽다가 안 사실이지만 영화를 제대로 보지 않았던 거다.
왜 내가 안 본 게 책에 자꾸 나오는 거야?
그래서 신랑한테 아는 척하면 신랑은 영화에서 봤대고... 헐~
저 얼큰하고 어좁은 녀석때문에 나 잠시 기절했던 거야?


암튼 그렇게 최악의 영화를 보고나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독서에 다시 불을 붙혀 볼 요량으로
밑지는 셈 치고 책을 샀다. 네권 묶어 놓은 세트를 사라는 신랑의 꼬임에 절대 넘어가지 않고
내 소신껏 1편만 구입했다.

대게 영화로 만들어진 책들이 백이면 백, 영화보다는 재미있기 마련이라서 어느 정도는 해줄거란
기대로 읽기 시작했다.

자~ 아래는 샤방한 책 표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가 산 책은 저 쌈박한 표지가 달린 책이 아니고
대신  저 위에 어좁이가 크게 나온 사진이 박힌 책이었다. 으악~
지금 내 가장 큰 후회는 표지라도 제대로 골라서 살 걸... 하는 것...

나는 영화만큼 재미없는 책을 읽어보기는 또 첨이다.
대게 영화들은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책을 영화화 할 때는 많은 스토리들과 설명들이 생략되고
큰 줄기만 따라가기 마련이다.
이 책은...
영화가 다 였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 두꺼운 책의 모든 내용을 120분 짜리 영화 한편에 모두 담을 수 있었다는 게??
오히려 영화에서 보여준 게 더 많다면... 이게 믿을 수 있는 거야??? 엉???
초딩용이라던 해리포터 페이퍼백의 두배는 넘는 글씨 크기를 봤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거다. 띠리리...

너무 오래 지속된 lack of reading 으로 내가 너무 desparate 했었나 보다.
앞 뒤 안보고 이런 허접시래기 같은 책에 거금 8불을 투자한 내가 불쌍해 죽겠다.

그런데 언넘이 해리포터랑 트왈라잇을 비교했던 거야 대체? 엉??? 버럭~!!!!

트왈라잇 팬들에게는 정말, 즈응말~~ 미안하다.
근데 이건 정말 아니잖아~~@@@@!!!!

차라리 저 어좁이가 요 아래의 포스터만큼만 됐더라도...
아님, 내가 산 책 표지가 요 사진만 됐더라도... 내 돈 8불이 이리 아깝진 않을텐데...


책의 내용이 너무 플레인했고 별 특별한 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뜯어다 조립해 놓은
조립식을 보는 듯한 평범한 내용에 하품만 나왔다.
그렇게 인기라는 이 책의 매력이 뭔지... 그걸 캐치못하는 내가 문제인 건겨???

이 책 덕에 활활 솟아오르던 나의 독서욕구, 제대로 추락했다.
날개를 달고...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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