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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회 무침 레시피 본문
기껏해야 한 5,6년 쯤 되려나?
내가 워낙에 비위가 약해서 가리는 음식이 많기도 하지만 회나 스시를 먹기 시작한 게 십년 정도 밖에 되질 않았다.
당연히 홍어'회'도 먹을 수가 없었는데 회를 먹기 시작하게 된 후로도 홍어회는 쉽게 먹게 되지 않는 음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의 결혼식에 갔다가 정말 너무 먹을 게 없어서... ^^ 그 결혼식 캐더링 회사가 어디였는지 몰라도 결혼식 음식에 먹을 게 정말 없어서 밥 반찬 하려고 김치와 함께 딱 한개 집어왔었다.
그 이후로 결혼식에 갈 때마다 조금씩 맛보다가 좋아하게 됐다.
그런데 요즘엔 결혼식에 갈 일이 없어서... 가끔 떡집에서 사다먹긴 했는데 만들어 파는 건 왜 이리 단지... 흰설탕을 부어넣는 거 같아서 먹기 두려웠더랬다. 이게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음식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내가 홍어회가 느므느므 먹고 싶어서... 구글링을 해봤더니 제법 레씨피들이 많았다..
그래서 큰 맘먹고 설날을 겨냥해서 레씨피들을 구해 읽어 본 후 신랑이랑 같이 만들었다.
홍어는 신랑이 다듬어서 토막쳐 줬고 오이, 양파 등 물기 짜는 것도 신랑이 그 듬직한 손으루다가 꽉꽉 짜줬다. ㅎㅎ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서 찾은 그럴싸한 레시피 세개를 combine 해서 방법을 정리하고 홍어회 만들기에 돌입.
아래는 내가 사용한 revise 된 레씨피.
홍어 1lb // 무 중간크기 1/2 // 오이 작은 거 2 // 당근 1 // 배 1 // 양파 1 // 미나리 // 쪽파
양념 재료:
고운 고춧가루 1/2 컵 // 고춧가루 3 큰술 // 흑설탕 3큰술이나 아가베 시럽 1/2 컵 // 식초 1/3컵 //
소금 약간 // 다진 마늘 1큰술 // 생강술 1 큰술 // 통깨
1. 홍어 다음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살결 반대쪽으로 썰어서 막걸리에 두시간 담궈 놓는다.
마침, 쎄일하는 막걸리가 있어서 한병에 99전하는 걸 사다 썼는데 뭐, 걍 괜찮았던 거 같다.
그런데 싱싱한 홍어는 꼭 막걸리에 담구지 않고 그냥 식초에 좀 담궜다 해도 된다고 하니 생략해도 뭐...
2. 무 약간 도톰한 채썰기로 썰어서 설탕 1, 식초 1, 소금 1/2 비율로 만든 물에 담궈 둔다.
3. 양파도 얇게 채썰어서 소금물에 담궈놓는다.
4. 오이는 눈썹썰기해서 촛물에 담궈놓는다.
양념장: 고춧가루 1/2컵을 식초 1/4컵 +1 큰술 과 매실액 2큰술 넣고 불린다.
5. 막걸리에 담궈놓았던 홍어 체에 받혀서 막거리 빼고 야구르트 에 잠시 담궈둔다.
한 2-30분 쯤 후에 다시 체에 걸른다. 물에 씻지 말 것.
요 스텝은 구글링 하다가 어디서 본건데 이건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별 큰 임팩트가 없었다. 괜히 야구르트만 한팩 샀다. ^^
6. 홍어는 페이퍼 타월로 물기 완전 제거하고
7. 오이, 무, 양파는 물기 없이 꼭 짠다.
8. 오이, 무, 양파, 홍어를 볼에 담고 미리 불려둔 양념장을 넣고 잘 버무린다.
9. 설탕 또는 아가베 시럽, 나머지 식초, 통깨, 다진마늘, 소금 등을 넣고 잘 버무린다.
무나 오이들을 식초에 절였다 써서 그런지 식초는 더 넣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맛을 보면서 조금만 더 넣어줘도 된다.
꼭 레씨피에 있는 양을 맞출 필요는 없음.
10. 간보고 취향에 맞춰서 설탕, 식초는 가감.
이렇게 했더니 내 손에서 이렇게 맛있는 홍어회 무침이 탄생...
이게 꿈이야 생시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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