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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간만에 먹은 떡보쌈 본문
고기집에 가면 짜증만 나서 돌아오기 일쑤인데 사실 이게 뭐 특별한 게 없고 쌀떡만 구할 수 있으면 되는거라 중국마켓에서 떡보쌈을 발견하고 부터는 무조건 집에서 해먹는 음식 중에 하나다. 집에서 하면 푸짐하기도 하고 모든 재료들을 내가 선별해서 구입할 수 있으니 믿을 수 있고 시끄러운 식당에서 먹는 거보다는 백배 편하고 좋다.
내가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리 자주 이렇게 고기를 구워 먹지는 않지만 며칠 전부터 갑자기 먹고 싶어서 장봐다가
빛의 속도로 야채 씻어서 무치고 떡 썰어서 상차리고 굽기 시작~
저렇게 얇게 쉐이브 된 삼겹살을 미국와서 이십년 넘게만에 처음 봤다~~!!!
한국에서 먹던 삼겹살이 저렇게 얇았었던 거 같은데 언제 부턴가 삼겹살이 두꺼워져 있었더랬다.
돼지고기 못 먹는 나, 고기 구우면서 삼겹살 옆에 살짝 닿은 차돌박이도 안 먹을 정도로 돼지고기 기피증이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 아주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내가 먹는 돼지고기의 조건은 무조건하고~! 돼지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할 것! 아주 탈 정도로 빠짝 굽던가 익힐 것!
이 둘 중에 한가지 조건이라도 만족치 못하면 안 먹는다. 근데 돼지 냄새 안나는 돼지고기가 어딨어...
그런데 이번에 사 온 돼지고기가 구워도 냄새가 전혀 안나는 거라...
코에 대고 맡아봐도 냄새가 안난다. 아~ 돼지가 냄새가 안나기도 하는구나...
게다가 이번에 산 차돌박이가 이상하게 질겼더랬는데 삼겹살은 오히려 더 연하고 맛있더라는...
나, 초딩 이후로 처음으로 삼겹살 먹었다~!
띵구리가 얇게 채쳐 준 파 넣고 팍팍 무친 상추파무침.
아.. 이거 양념도 띵구리가 했다. 대강 뭐뭐 넣으라고 말만 해줬더니 요렇게 맛있는 걸 만들어 냈다.
일부루 중국 마켓까지 가서 사온 야들야들한 떡보쌈. ㅎㅎㅎㅎ
그리고 전 날 저녁에 자다말고 내려가서 만들어 둔 무 초절임.
요렇게 세개를 접시에 덜어 놓고...
무, 떡을 겹쳐 놓고 야채 한 젓가락, 그리고 고기 얹으고 핫소스를 얹어 먹으면.....
요건 아주 빠싹하게 구운 돼지삼겹살... ㅎㅎㅎㅎ
정말 웃긴게... 이 날 차돌박이는 한팩 다 못 먹었는데 삼겹살은 다 먹어치웠다는 거.
보통 때는 삼겹살은 신랑 혼자 먹어서 늘 남기 일쑤였는데 상황이 반전 됐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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