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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김치볶음 쏘세지 본문
썹이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이걸 보고 한 며칠동안 사진 들여다 보면서 침만 흘렸다.
나와 띵구리는 이런 도시락을 먹던 세대는 아니지만 참 묘하게 향수에 젖게하는 도시락이다 요고...
나나 띵구리는 보온 도시락통 세대지만 초딩 5학년때 담임이셨던 윤승자 선생님은 그 해 겨울, 자신의 학창시절 추억을 얘기해 주시면서 우리들에게도 보온 도시락 대신 양은 도시락에 밥을 싸올 것을 권유하셨다.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이런게 추억이 될 거라면서 양은 도시락에 밥을 싸오면 1교시 전에 일일이 걷어서 교실안 난로위에 뎁혀서 누룽지가 생기게 해서 점심시간에 나눠 주시곤 하셨었다.
엄마한테 선생님이 양은 도시락에 밥 싸오랬다고 하니까 엄마가 더 좋아하던 기억이 난다.
재밌을 거라면서 밥 위에 꼭 계란 후라이 한개씩 얹어 줬었다. 이건 그렇게 먹는 거라면서...
아마 그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계란 후라이 얹은 양은 도시락 먹는 추억도 없었을 거다.
그리고 이번에 이웃 블로그에서 사진빨에 홀려서 한 며칠동안 침만 흘리다가 한국마켓가서 분홍 소세지를 사왔다.
요거 해먹자고 띵구리랑 설레발 쳐가면서리...
띵구리는 흔들어 먹겠다고 우겨서 양은 도시락통 대신 글래스락에 담아줬다.
내껀 딱히 사진빨도 안 살지만... 흐미.. 맛있다.
다른 거 한개도 필요없이 올리브 오일에 달달 볶은 김치맛 만으로도 대박~
그리고 어렸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분홍 소세지도 이번엔 참 맛있게 먹었다.
잘라고 누웠다가 아홉시가 다 돼서 만들어 먹었던 김치볶음 분홍 소세지 계란 후라이 밥.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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