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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회 무침 만들기 두번째~ 본문
지난 설날에 처음 만들어 먹은 이후로 내 홍어회무침 맛에 반했던 나.
이번엔 지난 번의 두배로 만들었다.
지난 번 만들 때, 홍어 다듬는 걸 도와줬었던 띵구리는 그 이후로 계속 칼 타령을 했드랬다.
칼 타령은 결혼 초부터 했던 거였지만.. ^^ (주로 고기 손질을 띵구리가 하다보니 gadget 에 목숨거는 우리 띵구리... 칼에 대한 불평이 만만찮았었다.) 내 카리스마로 헛소리를 눌러 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홍어회를 만들면서 좀 더 튼튼한 칼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던 지라, 홍어회를 다시 만들기로 하고는 제일 먼저 칼을 보러 다녔다.
토요일 하루 종일... 칼 찾아 삼만리.
butcher knife 파는 곳을 찾아 제일 먼저 중국 마켓에 갔다. 뭐, 이런 도끼칼은 주로 중국요리에 쓰는 걸 많이 봤던 터라..
집에서 제일 가까운 중국마켓에 가니, 마침 딱 도끼처럼 생긴 칼이 있길래 가격이 완전 싸네 이상타... 하면서도 십불짜리 칼 한개를 덜렁 사왔다.
그런데... 칼을 갈던 띵구리가 갑자기 빵 터지더니... 칼을 갈 때마다 날이 반대쪽으로 휜단다.
이건 칼이 아니라 고철덩어리였던 거??
암튼, 그래서 리턴하러 갔더니 이 황당한 중국마켓, 삼십분도 안되서 리턴하러 갔는데 리펀은 안되고 스토어 크레딧을 주겠단다. 그 마켓에 다시 갈 일이 없었던 터라 스토어 크레딧으로 생새우나 잔뜩 사와 버렸다.
그리고 두번째로 좀 더 멀리 떨어진 마루카이란 일본 마켓엘 갔다. 그러나... 그곳엔 butcher knife 가 없었다. 간만에 마루카이에 갔던 터라 괜히 한바퀴 돌면서 그릇에 잡동사니들만 몇개 사고...
어딜 다시 가볼까 인터넷을 뒤지다가 시간을 보니 칼 사러 돌아다닌지가 벌써 세시간째.
집에 가는 길에 BBB 에 들러보고 없으면 포기하기로 하고 울 집에서 걸어서 십오분, 차로는 3분이면 가는 곳에 있는 BBB엘 갔다.
그리고 거기서 건진 우스터프 도끼칼.
마침 요거 딱 한개 남았는데 90불짜리를 딱 반 가격에 쎄일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거기다가 20% 쿠폰까지 써서 완전 싸게 한개 건져왔다.
처음부터 BBB 로 갔었으면 하루종일 안 헤메고 다녀도 좋았을 텐데... ㅎㅎㅎㅎ
쬐금 허탈했다.
암튼, 이 칼 사다가 당장 홍어 다듬었는데 우리 띵구리 신났다. 더 빨리 쉽게 된다고..
이 칼 너무 무거워서 손목 약한 나는 쓰지 못할 거 같고 우리 띵구리 전용칼 됐다.
레씨피는 지난 번과 똑같이 했지만 (http://whiteapple334.tistory.com/179)
이번엔 막걸리와 요구르트를 생략하고 홍어를 식초에 한시간 담궜다가 사용했고 오이 생략하는 대신에 미나리를 줄기만 넣었다. 내가 오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생략했는데 오이가 빠지니까 초록색이 부족해서 미나리를 더 많이 넣던가 해야 할 것 같다. 미관상 오이가 꼭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홍어 1lb // 무 중간크기 1/2 // 오이 작은 거 2 // 당근 1 // 배 1 // 양파 1 // 미나리 // 쪽파
양념 재료:
고운 고춧가루 1/2 컵 // 고춧가루 3 큰술 // 흑설탕 3큰술이나 아가베 시럽 1/2 컵 // 식초 1/3컵 //
소금 약간 // 다진 마늘 1큰술 // 생강술 1 큰술 // 통깨
1. 홍어 다음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살결 반대쪽으로 썰어서 막걸리에 두시간 담궈 놓는다.
마침, 쎄일하는 막걸리가 있어서 한병에 99전하는 걸 사다 썼는데 뭐, 걍 괜찮았던 거 같다.
그런데 싱싱한 홍어는 꼭 막걸리에 담구지 않고 그냥 식초에 좀 담궜다 해도 된다고 하니 생략해도 뭐...
2. 무 약간 도톰한 채썰기로 썰어서 설탕 1, 식초 1, 소금 1/2 비율로 만든 물에 담궈 둔다.
3. 양파도 얇게 채썰어서 소금물에 담궈놓는다.
4. 오이는 눈썹썰기해서 촛물에 담궈놓는다.
양념장: 고춧가루 1/2컵을 식초 1/4컵 +1 큰술 과 매실액 2큰술 넣고 불린다.
5. 막걸리에 담궈놓았던 홍어 체에 받혀서 막거리 빼고 야구르트 에 잠시 담궈둔다.
한 2-30분 쯤 후에 다시 체에 걸른다. 물에 씻지 말 것.
요 스텝은 구글링 하다가 어디서 본건데 이건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별 큰 임팩트가 없었다. 괜히 야구르트만 한팩 샀다. ^^
6. 홍어는 페이퍼 타월로 물기 완전 제거하고
7. 오이, 무, 양파는 물기 없이 꼭 짠다.
8. 오이, 무, 양파, 홍어를 볼에 담고 미리 불려둔 양념장을 넣고 잘 버무린다.
9. 설탕 또는 아가베 시럽, 나머지 식초, 통깨, 다진마늘, 소금 등을 넣고 잘 버무린다.
무나 오이들을 식초에 절였다 써서 그런지 식초는 더 넣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맛을 보면서 조금만 더 넣어줘도 된다.
꼭 레씨피에 있는 양을 맞출 필요는 없음.
10. 간보고 취향에 맞춰서 설탕, 식초는 가감.
이번엔 홍어를 두개 사다가 했는데 엄청 많아서 꽤 오래 먹겠다 싶었으나...
일주일 만에 다 먹이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홍어회 너무 맛있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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