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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만두 만들기 ~ 본문
만두 만두~~ 내가 만든 맛있는 만두~~~
나는야 만두 귀신~~~
만두가 너무 좋아여~~~
내가 만두를 만들어 본 건 딱 두 번.
모두 결혼하고 나서 시도해 본 거 였다.
처음 만든 건 호박만두.
고기 없이 호박 잔뜩 넣고 만들었었는데 제법 먹어줄 만은 했으나 딱히 이거다 싶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김치만두에 도전.
그러나 결과는 이 뭥미?
맛도 맛이었지만 피가 죄다 찢어지고 뭉개지고... 나중에는 만두가 아니라 만두죽이 돼서 그냥 수저로 퍼먹어야 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맛은 왜 씁쓸한 건지.. 암튼 그 때 만든 건 차마.. 신랑도 못 주고 나 혼자 숟가락으로 다 퍼먹었다.
그 이후로는 만두 만들기에 대한 미련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계속 사다 먹었지만
사실... 만두 같은 음식은 사먹으면서도 그 찝찝함을 지우기가 힘들다.
뭘 어떻게 넣고 만들었는지도 모르겠고 맛은 왜 이리 좋은건지... 미원도 넣었을 거 같고...
그러다가 요번에 용기를 재충전해서 김치만두를 한번 더 만들어 봤다.
오호라~ 그런데 이번 건 제법 먹어줄 만 하네??
내가 지난 번과 다르게 한 거라곤 돼지고기를 조금 넣어주고 간을 간장으로 한 것 밖에 없는데...
만드는 과정이 약간 다르긴 했지만 설마... 그것때문은 아니겠지..
그나저나 이런 건 잊어먹기 전에 빨랑 적어 놔야한다~~~
간소고기 1lb /// 간돼지고기 0.5lbs /// 당면 한줌 /// 김치 두포기 /// 만두용 두부 3팩 ///
매운 고추 한줌 /// 간장 6스푼 /// 생강술 2스푼 /// 참기름 /// 미린 /// 후추 ///
왕만두피 3팩, 교자피 1팩 으로 모질랐음. ^^
재료는 딱 요렇게 들어갔다.
파를 왕창 썰어 넣어도 좋을 것 같고 내가 참고한 레시피에는 마늘도 넣으라고 되어 있었지만 그딴 거 다 생략.
아, 뭐 또 어디서는 숙주도 넣으라고 하던데 그것도 생략. 나는 그냥 김치만 들어간 만두를 원했을 뿐.
1. 젤 먼저 고기 밑간을 했다.
아무래도 내가 싫어하는 돼지고기가 좀 들어가다 보니까 돼지냄새 때문에 다 버리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까 두려워서
아주 신경써서 고기 밑간을 했다.
간 소고기는 한팩 다, 하지만 간돼지고기는 반만 넣었다.
간 고기들이 요새 문제가 많아서 홀푸드가서 올게닉으로 사다 하긴 했지만 올게닉도 리콜사태가 벌어지는 요즘이라.. 뭐...
암튼, 돼지와 소를 모두 잘 섞어놓고 간장 조금과 마늘 조금 그리고 생강술과 미림 조금 그리고 후추를 듬뿍 넣고 잘 치댔다.
위에는 생강술 2스푼을 적었지만 아마 더 넣은 것 같다. 돼지냄새보다는 생강냄새가 나을 것 같아서.. ^^
그리고 후추도 듬뿍 갈아 넣었다. 소고기도 간 것은 냄새가 좀 나는지라...
아 참참참... 제일 중요한 거~
밑간 하기 전에 고기들은 페이퍼 타월로 꾹꾹 눌러서 피를 좀 빼줬다.
고기 냄새는 피에서 많이 난다고 하길래...
그렇게 마구 치대서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
2. 그 담은 당면 한 줌 꺼내서 미지근한 물에 담가놨다.
당면은 많이 넣어도 좋을 거 같아서 넉넉히 준비 함.
삶지는 않고 그냥 불린 담에 잘 다져서 넣었다.
3. 두부 잘 으깨놓고 고추 아주 잘게 다지고 이것도 간장 조금과 후추, 참기름으로 따로 간해서 준비.
4. 김치는 김장김치로 준비해서 속을 다 털어줬다.
친구 엄마 중에 만두 잘 만드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김치를 물에 한번 씼어서 사용하셨었다. why??
암튼, 김치 속이 다 들어가면 만두가 지저분해 지고 웬지 맛없을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김치 속은 잘 털어냈다.
그리고 푸드 프로세서에 드륵 드륵 몇번 돌려줬다.
이걸 언제 손으로 다 다지고 있나.... 푸드 프로세서 사 놓은 덕을 이제야 좀 보는구나.. ㅎㅎㅎ
5. 요렇게 준비된 김치, 고기, 두부등을 모두 잘 섞어서 간장과 후추로 간을 더 해줬다.
이런 건 간 맞추는 게 힘들어서 말이다....
요렇게 잘 섞은 다음에 아주 조금만 덩어리로 만들어서 후라이팬에 익혀서 먹어봤다.
좀 싱거웠다. 간장을 살짝 더 돌려 넣어주고 또 잘 섞어줬다.
어디선 여기에 계란을 한개 깨 넣으면 속들이 잘 뭉쳐서 뭐 어쩌고 하던데.. 내가 갠적으로 속들이 그렇게 야물딱지게
뭉쳐져 있는 만두보다는 칠랄레 팔랄레 풀어지는 속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계란은 넣지 않았다.
6. 속을 다 만드니까 두시간이 흘러 있었다. 나는 손이 좀 느린 편인가봐... 흐흑...
암튼 두시간이 넘게 서 있었더니 발꿈치도 좀 아프고 이 만두속이 혹시 좀 요렇게 해서 숙성 시키면 간이 더 잘 배거나
뭐 암튼 그런게 아닐까 싶어서 한 세시간 쯤 냉장고에서 숙성시켰다.
그리고 드디어 만두 빚기에 돌입.
역시 난 손이 너무 느린가봐...
만두피 한팩이 끝나갈 무렵이 되자 슬슬 지겨워 진다.
그래서 속을 막 한숟갈씩 넣고 꾹꾹 눌러 쌌더니 저렇게 뚱뚱한 만두가 빚어졌다. ㅎㅎㅎㅎ
이걸 쪘더니 더 웃겨졌다. 이게 만두야 호빵이야...
암튼 이번 만두는 사먹는 만두의 그 감칠맛은 없지만 제법 중독스런 맛이어서 성공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저녁으로 쪄서 먹고 담날 아침에 신랑 출근할 때 또 주고 저녁으로 또 먹고... ㅎㅎㅎ
한 며칠동안 만두로 배 잘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