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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sme/Jot Down

보스톤 리걸

WhiteApple 2011. 4. 13. 08:20


얼마 전에 지난 몇 십 년 동안 제일 인기 있던 드라마 열 개를 꼽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로스트가 끝난 이후로 볼 게 없어서 방황하던 나,

그 열 개를 트라이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볼 수 없는 피 튀기고 잔인한 드라마와 갠적으로 느므 싫어하는 갱스터 드라마를 빼고 나니 볼 게 읎다.

그래도 볼만한 거 몇개 오더해서 쬐금씩 봐봤는데 요거 하나 건졌다.
내가 법정 드라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거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특히나 전혀 기대 안했던 데니 크레인이란 캐릭터에 완전 꽂혀서 아저씨의 팬이 돼버림.


왼 쪽의 늙은 아저씨가 Crane, Poole and Schmidt 란 로펌의 founding 파트너 변호사로 나오는 데니 크레인 역의 William Shatner.
옆은 Alan Shore 역의 James Spader.

데니 크레인은 꼴보수 리퍼블리칸에 본인이 매드 카우 디지스에 걸렸다고 믿는 아주 arrogant한, 로펌의 첫 이름으로

들어갈 정도로 실력있던 변호사이고 앨런 쇼어는 그런 데니와 찐한 우정을 나누는 liberal 한 천재 바람둥이 변호사이다.


법정 드라마이지만 법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미국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꼬집는 내용도 많이 나오고

정치, 사회, 등 많은 분야에 대해서 신랄한 풍자를 한다.

보다보면 그냥 나도 모르게 중독이 돼버리고 마는 흡입력이 있는 드라마.

내가 소장하는 딱 두개의 드라마중 하나이다. ^^


보스턴 리걸은 Practice 라는 이 전에 하던 법정 드라마의 연장이라고 하는데

마지막 회에서 데니 크레인이 앨런 쇼어의 부당해고 케이스를 맡는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데니 크레인이 자기 로펌에 앨런을 고용하는 걸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고..


느므 궁금해서 Practice 를 찾아봤으나.... 마지막 시즌을 찾을 수가 없었다. 힝~




*****여기서부터는 삼천포로 마구 빠질 것임. ^^


이 사람을 처음 본 건 내가 중딩 때 봤던 Pretty in Pink 란 영화에서 였다.
정말 못된, 애쏠로 나왔더랬는데...
얼마나 애쏠 연기를 잘 했던지 그 영화 이후로 이 남자 나오는 영화는 보질 않았다. ^^;;;

<Pretty in Pink 의 한 장면>

이 영화가 이래뵈도 미국에서 80's movie 로 꼽히는 영화다.
내가 이 영화를 얼마나 좋아 했던지 극장에서 본 것만 다섯 번이고 얼마 전에는 dvd 로 다시 보기까지 했다.

지금 보면 정말 유치해서 손발이 다 오그라들 정도지만 그래도 저 때는 꽤 잘 된 80's 무비 였다는... ^^


요렇게 샤방했는데 당신도 세월을 비껴나진 못했구려.. ㅋㅋㅋ


우리 띵굴은 SF 장르 외에는 드라마를 그리 즐겨보지 않는 편이다.

이런 거 같이 보자고 하면 아주 괴로워 하는지라 주로 혼자 보는데 내가 볼 때 슬쩍 어깨 너머로 들여다 보던 신랑이 데니 크레인 역을 맡은 아저씨를 보더니 내뱉은 한마디.
"Captain Kirk!"
내가 증말 싫어하는 스타트렉에서 캡틴 컬크로 나온 사람이랜다. (우리 신랑은 스타트랙 팬)

그래서 찾아봤다.


으하하하~~~ 전혀 매치가 안돼. 아우 느끼해~
암튼 이 아저씨 연기 넘 잘한다.
이 아저씨가 맡은 데니 크레인 역을 이 아저씨만큼 잘 소화해 낼 사람은 없을 듯 싶다.

잘못 연기하면 정말 재수 없을 수 밖에 없는 진상, 밉상이 될 수도 있는 캐릭터를 이렇게 사랑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니...





그리고 이 배우는 Mark Valley.
보스톤 리걸에서 이 사람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내가 90년대 초부터 수년동안 챙겨보던 Days of our Lives 란 soap opera에 나오던 사람인데 몇년 나오다 사라진 인물이다.
미국 soap opera 가 어떤 건지 잘 모르던 나를 충격에 빠뜨려 준 장본인이었는데...


그 드라마에서 Jennifer 이란 위의 사진속의 여자의 남편인 Jack 의 역할이었는데
서로 모르는 채로긴 했지만 제니퍼의 엄마, 즉 잭의 장모와 썸띵이 있었던... ^^;;;

더 황당한 건 그 장모가 자기 사위인 걸 알고 나서도 Jack 을 사모해서 마구 스토리가 꼬여가더라는...

한국 드라마더러 막장 어쩌고 하는데 미국의 soap opera 따라 오려면 아직도 멀었다.
내가 저 드라마를 한 5-6년 정도 간간히 챙겨 봤었는데 내가 보는 동안 모든 장르를 두루 다 거쳐갔었다.
exorcism 부터 시작해서 대부도 여러 편 찍었고 친구 남편, 부인 뺏기는 일상이고
나중에는 연쇄살인이 계속 일어나서 주요 인물들이 모두 죽더니 결국 모두 살아나기 까지... ^^;;
내가 이 드라마를 그만 둔 건 이 때쯤이었다. 
이거 아직도 하고 있는데 내가 볼 때 30 yr anniversary 였으니까 지금은 오십 년도 넘게 방영하고 있는 장수 드라마다.
Mark Valley 가 몇년동안 맡았던 Jack 역할은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 
나 죽기 전에 이거 끝나긴 할까 궁금하다.

암튼,


지금은 시즌 2 보고 있는데 시즌 5로 끝난 거라 아껴봐야 하는데 이거 한번 시작하면 디비디 한 개씩 끝을 보고 말아서.... ^^
최대한 아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Lori Colson 역으로 나온 Monica Potter 은 내가 너무 좋아했는데 시즌 2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제작진한테 뭘 밉보였는가... 캐릭터를 아주 이상하게 만들더니 하차하고 말았다.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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