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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e Out

Charlie's Chili

WhiteApple 2011. 4. 13. 04:56


요즘 새 카메라 장만하시고 사진공부에 푹 빠지신 신랑님을 적극 내조하는 의미루다가
지난 주일날 무거운 궁뎅이를 끌고 따라갔다 온 뉴포트 비치.


Charlie's Chili 에서 점심 겸 아침을 먹었다. 

예전에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 때,
엄청 크게 삐져서 신랑이랑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안할 때 여길 한번 온 적이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삐지면 제일 먼저 하는게 입을 닫아버리는 거라..
입을 닫아 버리면 말도 안하지만 화 풀릴 때까지 먹지도 않는다. ^^
그런 날 끌고 여길 와서 음식을 시켜놓고 앉아 있는데... 
정말 화가 더 치밀어 올랐던 기억이.. ^^;;

그 때 생각이 나서 그 때 뭔 생각으로 여길 왔었냐고 물어보니까
바람 쐬고 화 좀 풀리라고 그랬단다. 

화를 더 돋궜네 이 사람아...


전부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라 그 이후로 여기 생각이 몇번 났더랬는데..
평소에 사이 좋을 때는 절대로 이런 곳이 떠오르지 않는 우리 신랑... 내가 바랄 걸 바래야지...


신혼 초에는 그래도 내가 좀 삐졌다 싶으면 긴장해서 발 끝으로 걸어다니고
숨도 안쉬는 게 느껴졌었는데 이젠 아주 노련해 졌다 띵굴.

내가 삐져서 시선을 안 주기 시작하면 그걸 자유로 받아들이고 이젠 즐기는 게 느껴진다.
혼자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이것저것 할 게 더 많아 보이는 듯한 모습이 약올라서 오래 삐져있을 수가 없어져 버렸다 이젠... 췟~!
예전처럼 안절부절 못하던 그 때의 띵굴이 그립다구! 이 노련한 너구리야~!


우리 신랑이 지금은 배가 더 나오는 걸 걱정해야 할 정도로 살도 많이 찌고 운동도 지겹게 안하고 있지만
예전엔 안해 본 스포츠가 없을 정도로 액티브 하던 사람이었다.

이 동네는 신랑이 자전거로 또는 롤러 블레이드로 윗동네서 부터 훑고 다니던 곳이란다.
헌팅턴 비치에서부터 여기까지를 자전거나 롤러 블레이드로 오갈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우리 신랑이 그랬다는 건 정말 내가 믿어 주기가 힘들다.
그렇게 채찍질을 해도 운동은 안하는 사람인데...


내가 지난 번에 제대로 못 먹은 게 아쉬워서 뽕을 뽑으리라 결심했다.



이건 내가 시킨 칠리 프라이스~


그리고 이것도 내가 시킨 치킨 스트립.


이건 신랑이 시킨 폴리쉬 쏘세지가 잔뜩 들어간 오믈렛.
쏘세지가 과하게 많이 들어간 느므느므 부담스런 아침식사. ㅎㅎㅎ


저 치킨 스트립은 며칠 전에 루비스에서 먹은 것과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짜지도 않고 고소한 것이.. 그냥 입에서 녹아 버리네??
말은 들어봤는가? 입에서 녹아버리는 치킨이라고???

애피타이저에서 두개 시킨거라 양이 적어서 먹는  동안 내내 양 적다고 불평했는데
이 날 이거 한끼 먹고 밤에 잘 때까지 배가 안 꺼져서 소화제 먹고 난리 난리를 부리다가 겨우 잤다.
 


담번에 오면 저 사진 왼쪽 귀퉁이에 보이는 집에 가서 콘도그랑 레모네이드를 먹어봐야 겠다.


주말에는 집에서 뒹굴면서 영화나 때리던 우리였는데
신랑이 카메라에 빠지면서 요즘엔 어딜 못나가서 안달이시다.
아... 귀찮아...

날 데리고 다니려면 맛있는 걸 발굴해서 계속 먹여보란 말이야~
띵구리가 멋진 사진을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내 뱃살은 늘어만 가겠군. 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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