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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생일 본문
해마다 찾아오는 생일 챙기는 것도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한 오년이나 십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거라면 정말 거하게 챙겨주고 챙겨먹고 할 수 있을 텐데
생일은 내 생일이건 남의 생일이건 참으로 귀찮기만 하다. ^^;;;
4월이 되면서부터 내 얼굴 볼 때마다 하는 띵구리의 말은 '선물 생각해 놔' 였다.
자기 혼자 능력으로는 사랑하는 와이프 생일 선물 하나도 못 고르는 띵구리...
생일 챙기는 거 귀찮으니까 선물같은 거 안해도 된다는데도 그게 아니었을 테니까... 이해해...
필요한 건 그 때 그 때 사니까 뭐 딱히 필요한 것도 생각 안나고
그렇다고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것도 없고...
그냥 밥만 한끼 손수 해달라고 했었는데 원래는 내 생일 껴서 이틀을 휴가 내기로 계획을 세워 두었던 것이
내 생일이 낀 그 주에 갑자기 바빠지면서 쉴 수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췟~
그래도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말만으로도 고마운지라....
베이킹이나 다시 시작해 볼까 하는 맘에 제빵기 새로 한개 샀다.
띵구리는 부엌용품은 절대 안된다고 했지만 뭐, 이거 아니면 암것도 안하겠다고 하니까 눈 흘기면서도 걍 사주대?? ㅎㅎㅎ
그동안은 결혼 초에 세째 시누이가 준 중고 제빵기를 잘 썼었는데 이게 고장이 났는지 도우 기능이 안되기 시작한지 꽤 됐다.
도우 기능 말고는 다 정상이라 시간 계산하고 기다렸다가 베이킹 시작되기 전 중간에 스탑 시키면 되긴 하는데 그게 하다보니
상당히 귀찮은 일이라...
이 참에 스탠드 믹서를 한개 장만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간편한 게 좋아서 제일 싸고 덩치가 작은 걸로 골라서
선빔으루다가 샀다.
어차피 도우 기능만 쓸거라 좋은 제빵기를 필요하지 않아서 무조건 작은 싸이즈로만 찾았는데
그나마 작다고 산 게 이거... 우띠...
너무 커서 놓을 데가 마땅치가 않다. 에혀~~~
암튼 새롭게 베이킹에 불을 다시 지펴볼 요량으로 장만했으니까 다시 베이킹 시작해 봐야쥐. ㅎㅎㅎ
아.. 구찮아.
매년 돌아오는 생일은 왜 꼭 챙기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
이건 내가 좋아하는 폴리'스의 파이.
블루베리 파이와 사과 파이 두개를 사왔는데 이 집 파이 참 맛있다.
근데 왜 다엿 시작하자마 이런 건 사다 줘서 날 시험에 들게 하는 거냐....
ㅋㅋㅋ
이건 인앤 아웃에서 했던 몇년 전의 내 생일 파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해에도 생일 챙기기 귀찮다고 징징 거리다가 그냥 인앤아웃이나 한개 사주라 해서 갔던 건데
띵구리랑 저러고 노는 걸 옆 테이블의 꼬마가 신기하게 쳐다보던 기억이 난다.
케케케....
아.. 생일은 너무 구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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