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h i t e A p p l e ' s

안녕 Borders~ Y.Y 본문

Chisme/Journal

안녕 Borders~ Y.Y

WhiteApple 2011. 4. 19. 05:03


내가 이 동네로 이사온게 어언... 십 하고도 몇년인가...
이 동네로 처음 이사올 때쯤에는 이 동네가 지금처럼 번화(?)하지 않았었다.
군데군데 황량하기 그지없는 허허벌판이 늘어서 있고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였다.

그런데 우리가 이사오고 한 일년쯤 지나고 부터 마구 개발되기 시작했다.
바로 이 Borders 가 들어가 있는 몰도 그 때 지어졌는데 샘스, 월마트, BBB 등이 들어있는 꽤 큰 몰이다.
이 몰 들어오는 바람에 신호등도 몇개가 더 생기고 덩달아 트래픽도 많아지고... 암튼 무지 별로였다.

이 몰이 생길때 유일하게 반가왔던 건 바로 이 Borders 였는데...
얼마 전에 borders가  뱅크럽시를 하면서 이 스토어가 근 십 수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아마 이번 주 금요일이면 완전 문 닫을 듯.


저 스토어 클로징이란 싸인이 왜 이리 가슴이 아픈지...

이 집에서 파는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가 스타벅스보다 나아서 핏츠 안가는 날은 여기서 커피 사마셨는데...
이젠 커피 사마시러 어디로 가야하나....


여기는 그래도 꽤 자주 온 편인데 오긴 와도 뭘 잘 사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커피샵도 잘 되 있고 책들 사이사이에 몇시간을 앉아서 버텨도 몸이 편한 무지 좋은 소파들을 구비해 놔서 사실,
책을 사러 가기 보다는 책을 읽으러 자주 가곤 했다.
(이날, 그 소파 우리가 사고 싶어서 내가 책 구경 하는 동안 신랑이 가서 물어봤는데 벌써 다 팔렸단다. 아 아까와라.. 좀 일찍 올 걸... 그 의자 진짜 편하고 좋았는데....)

책을 살때는 여기서 대강 흝어보고 사는 건 아마존에서 사고.. ^^;;;
여기는 책값이 온라인보다 비싸고 barnes and nobles 보다도 비싸고 온라인 가격은 쉽핑 붙으면 아마존보다도 비싸서 말이다...
급하게 사야하는 게 아니면 책은 여기서 잘 안샀더랬다.

그랬던게... 막상 문 닫게 된 걸 보니 쫌 미안하다....
나 같은 커스터머가 나 하나뿐이었겠어?
이 집 가보면 뭘 사는 사람보다는 죽치고 앉아있는 사람이 늘 더 많았었는데... 


암튼 소파 및 모든 의자와 커피샵을 싹 다 치워버리는 수를 썼던 barnes and nobles 와 다르게 운영 말아먹고 결국 뱅크럽시하게 된
borders... 잘 가라...
그동안 즐거웠다. 


이거 무슨 역사 사진 같지 않은가??
저 덕지덕지 천장에 붙여놓은 것들 하며...


근데 막상 세일이라고는 해도 세일된 가격이 딱 아마존 가격이더라는...
그나마도 잘 나가는 쿠킹, 클래식, 베스트셀러들은 완전 자취를 감춰 버렸고... 떨거지들만 모아놓고 세일하고 있었다.


여긴 텅 비어버린 커피샵.  흐흑...
여기 주말 오전에 와서 decaf 시키면 pour over 로 뽑아주곤 했었는데... 크흑~~~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하다.
잘가라 보다스~~ Y.Y


안뇽~~~






이곳은 그래도 한 2000년도쯤까지는 엄청 잘나가던 타워 레코드가 있던 곳이다.
이층건물에 인테리어도 멋지게 해서 잘 지어 놨었는데 mp3 가 보편화되면서 망해서 문 닫은 곳이다.
근데 건물이 워낙에 크기도 하고 위치가 좋은 것도 아니어서 아직도 비어있다.


여기는 내가 원하는 씨디도 다 들어볼 수 있었어서 자주 놀러왔던 곳이었다. 
지나다니다가 아직도 저렇게 텅 비어 있는 걸 볼때마다 옛날에 손님으로 북적거리던 생각이 난다.
borders 는 자리가 좋아서 저렇게 오래 비어 있진 않겠지만 웬지 느낌이.. 참 그 때 같다.

결국 대세는 e-book으로 가지 않겠는가...
그래도 아직은 종이 책 만지는 걸 더 좋아하는 나도 언젠가는 이북의 편안함에 익숙해져 가겠지...

아주 많이
아쉽다.





 

'Chisme >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구 Anaheim Angels  (1) 2011.06.18
지난 생일  (0) 2011.05.14
시골 촌년, 할리웃에 가다  (2) 2011.04.07
Baking, Restaurant Story  (0) 2011.04.01
간만의 외출  (0) 201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