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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o, Peru: 피자집

WhiteApple 2013. 6. 22. 04:28

이 곳 푸노는 해발 3800 미터가 넘는다.
걸음 걷기도 힘든 고산지대이다.
아주 천천히 걸어도 숨이 헐떡 거리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보통은 쿠스코에서 high altitude 에 대한 적응을 좀 하고 그 다음에 푸노 여행을 하라고 권하지만
우리 일정은 그 반대가 돼버렸다. ㅎㅎ
사실 고산병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도 않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될거라 생각지 않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푸노에 온 이유는 티티카카 호수에 가기 위해서 였다.
풀로 만든 섬이라고 해서… 예전에 무슨 여행 프로에서 보고 참 신기하다 했던거라
아마존이나 나스카는 별로였어도 여긴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신랑이 미리 이곳에 있는 여행사에 티티카카 호수 관광과 쿠스코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 놨다.
이 사진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이층에 여행사가 있다.
그런데 점심 먹으러 나갔다는 사람들이 세시 반이 지나도 올 생각을 않하는 거라…
앞에서 한참 기다리다가 쪽지를 남겨두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다가 나는 길거리에서 사망할 뻔…
띵구리는 여행사 문 앞에 노트 놓고 올라고 이층에 올라갔다가 숨 멎을 뻔…

드디어 고산병의 전조가…

계단에 앉아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결국 그냥 일어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밥을 먹으려고 피자집에 들어갔다.

이 곳 피자집은 전부다 저런 화덕이 있다. 피자를 시키니까 저기에 불부터 피우기 시작했다.

이건 고산병에 특효라는 코카티.
고산병이 심해져서 두통에 숨이 너무 차서 맛이 좋은 티는 아니지만 고산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호텔에서 나올 때부터 마시고 다녔다.


피자 시키면 바로 도우를 밀어서 화덕에 굽는다.

푸노는 날씨가 엄청 춥다. 지대도 높고 호수가 바로 옆이라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진다.
덜덜 떨면서 다니다가 따땃한 화덕 옆에서 몸을 녹였다. ㅎㅎ



피자 집에 오기 전까지는 아주 쌩쌩하다 못해서 팔팔하던 신랑이 점점 상태가 이상해 지기 시작했다.
나는 리마에 도착하면서 부터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고 푸노에 도착하자마자 숨이 차기 시작했는데
띵굴은 증상이 좀 늦게 나타나기 시작.

ㅋㅋㅋㅋ
피자 먹다 말고 갑자기 자기 쓰러질 거 같다고 얼굴이 하얘져서 어쩔 줄 몰라하던 띵굴.
온 몸이 저려오고 자기 기절할 거 같다고 눈이 똥그래 진다.
나는 이미 푸노 도착과 함께 호흡곤란이 온 상태라

밥을 천천히 먹으면서 숨도 코와 입으로 동시에 쉬고 있었는데
띵굴은 평소 습관대로 허겁지겁 먹다가 산소 부족이 급성으로 온 것 같았다. 얼굴이 하얗다.
숨을 크게 쉬라고 충고해 주고 남은 피자는 내가 다 먹어치웠다.
그러게 밥을 먹을 때 숨을 쉬면서 먹었어야지…

산소 부족으로 띵굴 쓰러질 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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