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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sme/Journal

땡스기빙 요리들

WhiteApple 2010. 12. 4. 06:37


남는 것은 사진 뿐이다!

지난 주 땡스기빙에 해먹은 것들인데 바쁜 와중에도 완전 열심히 사진으로 남겼다.
내가 내년에 상을 또 차릴 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런 건 증거사진으로 남겨놔야 하거덩. ㅎㅎㅎㅎ





<Table Setting>


몇 주 전에 미리 사둔 빨간 테이블보를 깔고 뒷뜰에서 따온 감나무잎을 liner 대신으로 그리고 가지째 꺽어온 자몽과 오렌지, 레몬으로 우리 띵굴님이 테이블 세팅을 하셨다.
아기자기하기가 여자인 나의 배는 되시는 서방님... ㅎㅎㅎ





<Roasted Lemon Chicken>


터키대신 구운 Roasted chicken.
나는 사지가 다 붙어있는 통닭은 못 만지기 때문에 이건 신랑이 담당을 했다.
닭을 깨끗이 닦아내고 소금 후추 발라서 뱃속에 레몬 꽉꽉 채워넣고 오븐에 1시간 30분 푹 구웠다.
그러나 손이 거치신 남정네의 솜씨인지라 닭다리 오므린 모양새가 좀 남사시럽기도 하고.... 오째 누워있는 모양이 매우 불편해 보이신다. ㅋㅋㅋㅋ 

그리고 얌요리 대신 한국 고구마루다가 고구마 구이를 해보려고 했는데 당연히 쟁여놨으리라 생각했던 넛들이 집에 한개도 없는 바람에 대략 실패로 끝.  그래서 통닭 그릇에 garnish로 다 깔아버렸다.
어차피 구색 맞추려고 했던 음식이라 미련은 전혀 없었다. ㅎㅎㅎ



그리 큰 치킨도 아니었는데 다른 먹을 것들이 하도 많아서 얼마 못 먹고 저렇게 많이 남았다. (오른쪽 아래사진)
남은 치킨은 살 발라서 담날 quesadilla랑  chicken fried rice 해먹고 남은 뼈는 양파 넣고 푹 고아서 닭육수 만들어 놨다.
그걸로 칼국수를 끓여 먹을까 수제비를 해먹을까... 





<Cranberry Sauce>


땡글땡글 이뿌기도 하다.

크렌베리 소스를 만들려고 몇 주 전부터 마켓에 갈 때마다 가격을 확인했더랬는데, 막상 땡스기빙 전 주일날 샤핑할 때는 크렌베리 가격이 배로 올라 있었다. 이론이론... 미리 사둘 걸...


오렌지 껍질과 사과도 함께 넣고 조렸다.
예전에 세째 시누이네서 먹었을 때 시누는 생크렌베리를 뭐 넣고 그냥 갈아서 줬었던 거 같은데 뭘 같이 넣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오렌지 주스였던 것도 같고... 그것도 새콤하고 맛있었는데 울 띵구리는 내가 한게 더 맛있다고 아부를.... ^^


이건 닭하고도 먹고 애플파이랑도 먹고 빵에도 발라먹고...
칙칙한 색깔의 요리가 전부인 상을 밝게 밝혀주는 역할에 다른 음식들의 느끼함을 덜어주는 역할까지... 






<Drinks>


드링크로는 sanpellegrino 의 orange soda 랑 와인을 준비했다.



한 한달 전쯤에 TJ에 갔을 때 봤던 pitcher 인데 내가 이런 pitcher 쓸 일이 없을 거 같아서 패스했던 거다.
그런데 이번에 상차리면서 pitcher 이 아쉬워서 다시 가봤더니 딱 한개가 구석쟁이에 남아있는 거라...
10불에 줒어왔다. 폴란드 핸드메이드. 








<Mushroom Gravy>


보통 그레이비는 터키 굽고 나온 육수에 만든단다. 
그냥 터키도 냄새나서 싫구만 거기서 나온 육수로??? 으엑~

원래 그레이비는 깡통을 사던지 믹스를 사다 하고 싶었는데 띵구리가 직접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이것도 scratch 부터 만들 수 밖에 없었다. ㅎㅎㅎ
레시피의 반만 하려고 했는데 띵구리가 자기 그레이비 좋아한다고 다 하라고 해서 왕창 만들었다.
나도 귀찮아 하면서 만든 거였지만 만들어 놓고 나서는  직접 만들기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느무 맛있어서.. ㅎㅎㅎ


원 레시피는 vegetarian gravy 였는데 나는 vegetable broth 대신에 chicken broth 를 쓰는 바람에 vegetarian 은 물 건너 갔고 대신 머쉬룸은 완전 듬뿍넣고 아주 껄쭉하게~   만들었더니 띵구리가 그레이비가 너무 걸쭉하다고 딱! 두번 말했다. ^^

평소에 시판 chicken broth 는 비린내가 심하고 느끼한 맛이 강해서 직접 만든 닭육수가 아니면 잘 안 썼는데 이번에 Trader joe's 에서 사온 chicken broth 는 냄새도 안나고 괜찮았다. 아주 맘에 든다. ^^







<Mashed Potato>


이건 우리 신랑의 specialty인 mashed potato. 우리 신랑 mashed potato 는 증말 맛있다.
그런데 이번 건 더 맛있었다. 평소엔 생략하는 많은 재료들이 (like 생크림, 우유, chicken broth) 이번엔 다 들어갔거던....
조금만 하라고 사정을 했건만 이것도 너무 많이 만들어서 그레이비랑 더불어 아직도 한끼 먹을게 남았다는... ^^









<Green Bean Casserole>


이건 만들기는 제일 쉬웠는데 맛은 제일 좋았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게... fried onion 이 한통 가까이 다 들어갔거덩...
요즘 안그래도 그린빈에 꽂혀서 일주일에 네번 이상씩 먹던 차였는데 그린빈을 이리 하니 너무 맛있어서 이것도 자주 해먹게 될 것 같다. 대신 fried onion 을 좀 줄이던가 해야지... 캘로리의 압박... 윽~

통조림 대신에 생 그린빈으로 사다가 소금물에 데쳐서 만들어서 더 싱싱하고 맛있었다.








<Stuffing>


이건 stuffing.
신랑의 평은 ' 먹을만 하다 '  흠....  (무조건 '맛있다'를 외치는 신랑의 평이 저러면.. 저건 별로란 뜻.)
이탈리언 소세지와 머쉬룸을 넣었는데 비율이 잘 맞지 않았던 거 같다. 
원 레시피에서 양을 반으로 줄여 하면서 내 멋대로 계량않고 했더니...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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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가짓수는 많이 만든 것 같은데 접시에 담으니까 왜 먹을게 없어 보이는지.


그래도 음식들이 워낙에 캘로리가 높은 음식들이라 조금 먹고도 배터지는 줄 알았다.


기분 좋게 와인도 한잔하고...
집안 가득히 풍기는 음식냄새에 기분도 좋아지고...

저 table cloth 는 사오자마자 빨아서 드라이어에 돌렸더니 저렇게 쪼그라 들어 버렸다. 흐흑... Y.Y 


이런 풍성한 식탁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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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Pie>


하루 전날 만들어 뒀던 애플 파이.
전날 미리 음식 준비하면서 정말 고생해서 만들었던 파이였는데 막상 이 날은 너무 배가 불러서 디저트를 먹을 수가 없었다.
구울 때 두 판 구워서 전날 저녁에 이미 맛은 본 상태. ㅎㅎㅎ


파이 두개분의 pie sheet 를 만드는데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
파이 쉬트만드는데만 넉넉잡아 한 세시간 걸린 것 같다. 
원래 계산대로라면 두시간 정도면 됐을텐데 이것저것 같이 하면서 해서 좀 더 걸리긴 했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게 만든 덕에 파이결이 아주 맘에 들게 잘 나왔다.
내가 담에도 파이 쉘을 직접 만들지 그냥 사다 쓸지는 정말 모르겠다. 심히 고민할 거 같다. 이거 만들기 너무 힘들어... 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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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아침엔 전날 먹고 남은 leftover 들을 다시 뎁히고 남은 chicken과 남은 머쉬룸을 넣고 quesadilla 를 만들었다. 
그러고도 남은 치킨은 이 날 저녁으로 띵구리가 chicken fried rice 만들어 줘서 다 먹었다. 


이번 주말에 살 너무 쪘다.

그래서 월요일인 오늘은 완전 굶는 중. ㅎㅎㅎㅎ
그런데도 배가 안 고프다... 
대체 얼마나 많은 열량을 주말동안에 섭취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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