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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sme/Journal

모로칸 레스토랑 - Dar Maghreb in Valentine's Day

WhiteApple 2011. 2. 15. 11:49

오늘은 Valentine's Day, 
신랑이랑 만난지 꼭 6년째 되는 날. 그리고 일곱번 째로 같이 보내는 발렌타인 데이. ^^
처음 만났던 날은 같이 디즈니랜드 갔었고 (디즈니랜드 갈라고 만난 건 아니었고 일 때문에 나갔다가 어찌 그렇게 됐었더랬다.)
그리고 그 다음 해 발렌타인 데이에는 우리 신랑이 진짜 안 어울리게 하루 계획을 짜서 나랑 놀아줬었다. ㅎㅎㅎ
그 때는 이미 결혼 날짜 다 잡아놓고 결혼 준비하고 있을 때였는데 하루 일도 빼먹고 오전에 일찍 만나서 할리웃의 어느 갤러리에서 하던 사진전도 가고 엘에이 다운타운에 있는 Olvera Street 도 놀러가고 그리고 저녁에는 모로칸 전문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었다.
신랑 co-worker 중에 모로칸 레스토랑에 갔던 사람이 있어서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기는 드러누워서 손으로 밥을 먹는다나... 그 얘기 듣고 함 가보고 싶다 했었는데 신랑이 발렌타인 디너를 거기로 예약을 해 놨었다.

오늘은 뭐 별다른 계획도 없고 우리 띵구리는 오늘도 일에 파묻혀 있다가 늦게 올 예정이라 우리가 두번째 함께 보냈던 2006년의 발렌타인스 데이 사진들이나 올려야 겠다. 


식당 이름은 Dar Maghreb, 헐리웃의 선셋길에 있는 꽤 오래된 레스토랑이다.
날이 날이니 만큼 예약은 필수였는데 예약해 놓고 펑크 낼 수도 없게 예약할 때 벌써 계약금(?)을 냈다고 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있는 courtyard.  저 사진 뒤쪽 컴컴하게 잘 안 보이는 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다이닝 홀이 나온다.


자리 잡고 앉으면 제일 먼저 타월을 갖다 주고 저렇게 주전자로 물을 부어서 손을 씻게 해준다.
여긴 utensil 이 없이 손으로 밥 먹는 곳이라 식사 전에 손 닦는 건 필수다. ^^
금빛으로 번쩍 거리는 상위에 금대야 놓고 금주전자로 물 따라서 손 닦는 기분.. 이게 모야?


옆 테이블 사람들 손 닦는 모습.
첫번째 사진은 손 닦는 모습은 아니고 이거 밥 다 먹고 나서 사진인데...  티 따라 주는 모습이다.
쬐만한 티컵에 저 높이에서 티를 따라 준다.
그리고 테이블은 무릎 밑으로 오는 거의 한국식 밥상 수준.  
소파는 futon 수준. 제대로 등 기대고 앉으면 반 드러눕게 된다. 


그리고 이 집은 여자 서버가 없고 서버들이 다 남자였는데 저런 식으로 하인 복장을 하고 무릎을 끓고 서빙을 해준다. 
워낙에 상이 낮아서 어쩔 수 없는 듯. 


이 집 빵이 참 맛있었다.  저 소스는 무슨 vegetable sauce 라는데 매우 authentic 한 맛이었다. 
빵 맛있다고 빵으로 배 채우는 바람에... Y.Y


이건 애피타이저로 나온 B'stilla.
치킨, 아몬드, 달걀, 그리고 각종 스파이스를 넣고 페이스트리 쉘에 넣고 만든 파이인데... 이거 완전 맛있었다.
이것과 비슷한 음식은 찾을 수가 없는데 맛이 참... 오묘한 것이 중독되는 맛이었다.
이걸 한번 만들어 먹어 보겠다고 레시피를 찾아 봤는데 ingredient 읽다가 포기했다. 뭐 이래 들어가는 것이 많은지... 
그 재료를 다 사느니 차라리 이 레스토랑에 한번 더 가는게 더 낫겠다 싶었다.  
대강 스파이스들만 열다섯가지 이상... 


이건 다음으로 나온 Brochette de Crevettes.
무슨 소스에 marinate 한 건지... 이것도 진짜 맛있었다. 양이 너무 적어서 신경질 남.


손대고 뭐 먹는 거 싫어라 하는 나...
이 날, 나는 손 하나도 안대고 신랑이 다 먹여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있는 건 couscous 에 스팀드 베지터블을 얹은 것.
그리고 뒤에는 치킨인데 레몬 린드와 올리브가 들어갔다. 


우띠...
이 사진 보니까 쬐금 신경질 난다.
앞에서 빵과 애피타이저를 너무 많이 먹어 버리는 바람에 이 때가 되서는 숨차게 배가 불러서 제대로 먹지 못한 요리들이다.
저 치킨 요리 진짜 맛있었는데... Y.Y  배가 터질 거 같아서 이 쯤해서는 단 한숟갈 먹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Y.Y


그래서 저렇게 고스란히 남겨 버렸다. Y.Y
남은 건 다 싸서 신랑(요때는 남친) 들려 보냈는데 담 날 어머니가 맛있게 잘 드셨다고...  Y.Y


담엔 디저트로 나온 과일들과 과자.
과일은 생과일들과 말린과일, 그리고 넛들이 함께 나왔는데 이것도 손도 못댔다.


그리고 민트티와 모로칸 쿠키.
우띠... 티도 향긋하고 맛있었으나 그냥 한모금 맛만 봐야했고 저 과자는 한국의 약과와 비슷하지만 더 바삭하고 맛있었는데 저것도 그냥 한 입 맛만 보고 끝났다. 아아.. 다시 생각해도 억울해... 



그리고 이 집은 삼십분에 한번씩 홀이 떠나가라 큰 음악이 울리면서 밸리 댄스를 추는 언니들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닌다.
무지 야해 보이지만 여긴 패밀리 레스토랑.
저 앞 쪽에는 열살도 안되보이는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도 있었다. 
절대 이상한 식당 아님. 


삼십분에 한번씩... 언니들 춤추는 걸 한 세네번 봤는가 부다.
나중엔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서 좀 짜증이 날라고 했다.
저 언니들 허리춤에 팁 껴주는 띵구리와 나의 사진도 있는데 그 사진은 생략. ^^


그 동안 다시 가고 싶단 생각은 별로 없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사진 정리하면서 들여다 보다 보니까 한번 더 가보고 싶다.  
제대로 못 먹어서 한이 서린 탓이다.  ^^;


이 곳은 같은 날 오전에 갔었던 올베라 스트릿.
여기 20년을 살면서 이런 곳이 있었는지는 이 날 처음 알았었다.
꽤 볼게 많았다. 맛있는 타코도 점심으로 먹었고...


이런 올드 스페니쉬풍의 옛날 집들도 구경하고 샵들도 많고...

우리 띵구리가 이 때는 참 노력을 많이 했었네... ㅋㅋㅋㅋ

우리는 결혼 기념일도 안 챙기고 생일도 대강 넘기고 유일하게 처음 만난 날만 챙기자 했었는데.. 것도 년차가 쌓아지니까 귀찮다. 
그래서 이번 발렌타인스 데이는 암것도 안하기로 철썩같이 약속하고 오늘은 띵구리가 점심 시간에 job walk 갔다가 회사 돌아가는 길에 인앳아웃 사와서 같이 먹고 갔다. (발렌타인스 데이 기념으루다가.. ^^;;)
요즘 갑자기 회사가 또 바빠져서.. 정신없다 띵구리.
어제는 주일이었는데도 일 싸들고 와서 오후 내내 일했고 오늘 퇴근도 늦을 거라고 전화왔다. 칫...

그래도... 우리는 매일매일이 이벤트고 발렌타인스 데이니까... 조금도 섭섭하지 않아~
그래도 이번 주엔 초코렛 케익 하나 구워줄라고 생각 중인데 것도 내일 돼봐야 알지 모.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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